여름철 별미, 말린 굴비

이제는 한풀 꺾였지만, 입맛을 잃을 정도로 무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어릴적 반찬이 바로 '말린 굴비'다.

보리 삶아 섞은 지은 밥을 물에 말고, 노랗고 투명하게 말린 굴비를 쪽쪽 찢어 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는 맛은 정말 별미다.

동해안에는 명태-북어가 있고 서해안에는 조기-굴비가 있다고 했는데, 요즘은 북어는 있어도 굴비는 구경하기 어렵다. 사실 젖은 것이 조기고 말린 것이 굴비지만, 요즘 굴비는 모두 물기 촉촉한 조기나 다름 없는 상태라 아쉽다.

생선이고 뭐고 '알배기'만을 찾는 습성이 이런 고기까지 귀물로 만든 것이려니 생각하니 더욱 속상하다. 우리 아이들,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은 우리가 전에 누리고 즐겼던 또 어떤 것들을 미처 알지 못하는 새 빼앗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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