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10월을 즐기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10월을 즐기다

지난 금요일 한글날, 어린이대공원 숲에서 이제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을 느꼈다. 차가워지기 시작한 공기에 깜짝 놀랐지만, 놀이동산에 도착할 즈음에는 또 뜨거워진 햇살에 얼음 가득 아이스 커피를 찾게 되었다. 롤러 코스터, 바이킹, 후름라이드, 회전 그네... 어린이 대공원 놀이동산인 재미나라는 어린이대공원 개관 당시 우리나라 최고,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지만, 뒤 이어 문을 연 서울랜드나 자연농원(에버랜드)에 밀려나 버렸다. 하지만 2014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다시 개장하여 지금은 소박하지만 기본은 다 갖춘 시설로 오히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곳이 되었다. 이번엔 그저 먼 발치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마치고 동물원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코가 손이라는 코끼리. 코끼리 두 마리가 코로 흙을 쥐어 이리저리 흩뿌리며 놀고 있었다. 하지만 눈 부신 태양, 바싹 마른 바닥에 주변에 풀 한 포기 없는 사막같은 곳이라 마음이 아팠다. 이 아이들은 아시아 코끼리. 습한 곳이 익숙한 녀석들일 텐데... 어제 내린 비로 좀 견디기 괜찮아졌으려나.

 

맹수들이 사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자, 표범, 퓨마... 거의 모든 동물들이 자고 있었다. 겨우 열두시 였는데도. 고양이 족의 발바닥은 생각보다 크고도 귀여웠다. 

 

 

 

 

유리 벽에 바짝 붙어서 자고 있는 퓨마. 반지르한 목덜미와 동글동글 발바닥은 정말 만져보고 싶었다. 저 동그라미를 누르면 말랑할까 아니면 단단할까. 거칠하면서도 폭신하고 또 단단할 것 같다. 아, 만져보고 싶어라. ㅎㅎ

 

남아메리카에 서식한다는 과나코. 라마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라마와는 친척관계려나. 맹수들은 유리벽으로 막혀있었는데, 뻥 뚫린 초식동물 우리는 냄새가 장난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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