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라면


토요일 아침,

갑자기 내린 비에 날이 급 쌀쌀해졌다. 맞바람이 치지 않아 늘 후텁지근 했던 집에 어젠 썰렁해졌다. 아침 상에서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얘, 있다가는 냉면이 아니라 라면을 먹어야겠구나. " 하하 웃으셨다. 전날만 해도 더워 냉면을 먹자고 하셨는데 비가 오고 찬 바람이 부니 뜨뜻한 국물이 그리워지셨나 보다. 이왕 먹는 라면,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시원한 해물라면을 끓여드리기로 했다.


라면, 해물, 그리고 콩나물

제목이 해물라면이니 라면과 더불어 여러가지 해물이 들어가야 하는게 당연지사. 새우, 미더덕, 백합 등등 갖가지 해물이 들어가면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땐 오징어와 홍합만 들어가도 좋다. 빨간 국물에 하얀 오징어와 살짝 벌어진 까만 껍데기 사이에 오렌지 빛 속살이 엿보이는 홍합, 새파란 대파가 어우러지면 극강의 비주얼이 완성된다. 흑과 백, 녹과 홍. 반대색의 대비는 보기만 해도 호화롭다. 맛은 또 어떤가 쫄깃한 오징어와 말캉한 홍합은 그 식감도 좋지만 달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일등공신이다.

여기서 하나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콩나물이다. 해물라면이라고 해물만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징어의 단백질이나 홍합의 호박산,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 같은 것들의 유익함이나 효능을 모르더라도 이 조합은 환상적인 맛의 하모니를 이룬다. 국물의 시원함은 물론이고 쫄깃함과 말랑함 일색인 해물라면에 아삭함을 더하니 씹는 즐거움이 더한다.


끓여보자, 해물라면

재료 :

라면(매운맛이라면 신라면, 감칠맛이라면 맛있는 라면을 추천.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실 것), 오징어, 홍합, 양파, 대파, 마늘, 고춧가루, 식용유

방법 :

  1. 냄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어슷 썬 대파,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서 볶아 기름에 재료의 향을 우려낸다. 빨간 향신기름이 된다.
  2. 콩나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가열한다. 콩나물 냄새가 나면 익은 것. 콩나물을 익히면서 주전자에 따로 물을 끓여놓자. - 콩나물의 아삭아삭함을 즐기려면 라면과 해물 넣을 때 콩나물을 넣고, 시원한 국물맛을 즐기려면 콩나물을 먼저 넣는다.
  3. 여기에 라면(스프, 프레이크 포함)을 넣고 끓는 물을 붓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오징어와 홍합을 넣고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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