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빌즈bills

패딩이며 코트며 거추장스러운 옷은 훌훌 던져버리고 카디건 하나로도 따듯했던 토요일 오후. 큰 애와 오래간만의 데이트는 무척 즐거웠다. 젊은 아가씨와의 데이트 코스는 쇼핑-산책-서점-디저트 카페-쇼핑 순이었다. 교보문고에 가서 책 한 권 선물하고 옆에 가서 거하게 대접받았으니 분명 남는 장사였는데, 한 턱 낸 상대방이 이쁜 딸이다 보니 영 황송하다. 그래서 내가 사드린다고 하면 아버지는 굳이 마다하셨나 보다. 



광화문 빌즈bills - 딸과 하는 데이트

오늘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며 초대한 빌즈bills라는 곳은 광화문 교보문고 옆에 초콜릿 빛으로 새로 지은 디 타워 건물 4층에 있었다. 오가다 초코 브라우니처럼 생긴 곳이라고 하며 지나가긴 했지만, 사무실이나 오피스텔용 건물인 줄 알았지, 그렇게 음식점으로 채워진(오늘 언뜻 보기에 6층 정도까지) 곳인 줄은 미처 몰랐다.



오늘 대접받은 메뉴는 리코타 핫케익과 와규 버거 세트. 마실 것으로는 오렌지 주스와 롱 블랙. 메뉴에 아메리카노, 라떼 대신 롱 블랙, 플랫 화이트.. 이런 식으로 적혀있는 것을 보니 호주식 레스토랑인 듯했는데 버거 재료는 일본 소라니. 호주산 쇠고기를 써야 어울리는 거 아닌지. ㅎㅎ

샐러드나 감자 모두 맛있긴 하지만 간이 센 편이었다. 하지만 와규 패티는 훌륭했다. 육즙이 살아있는 부드럽고 촉촉한 패티와 이곳에서 만들었다는 오이피클이 잘 어울렸다.


바나나를 곁들인 리코타 핫케이크다. 맨 위에 올라간 것은 허니콤 버터. 함께 나온 시럽을 뿌린 모습이다. 슈거 파우더와 시럽을 다 부어도 우리가 흔히 먹는 팬케이크처럼 달지 않다. 두껍고 푹신하고 달지 않고.. 그야말로 식사다운 맛이다. 하지만 아깝게도 양이 은근 많아 반 밖에 먹지 못했다. 사진으로 보면 작아 보아지만 실제로 보면 꽤 많은 양이다. 크고 높다. 오른쪽 사진은 맨 위에(버터 덩어리 바로 아래) 있는 한쪽을 반으로 자른 것이다. 포크는 식사용 포크. 크기가 짐작되실지.

사방 벽이 유리로 되어있고 테이블 사이도 넓지 않고 막힘도 없이 툭 터져있다. 의자도 높은 편. 따라서 아늑함을 기대하고 가면 안된다. 데이트하실 분들은 창(벽이 유리라 다 창이다.. ㅎㅎ) 쪽 코너 자리를 추천한다. 90도로 꺾어진 벽을 따라 쿠션 좋아 보이는 긴 의자가 놓여있다.

6시 30분이 되면 조명의 밝기가 낮아지고 종업원들이 돌아다니며 테이블에 놓인 초에 불을 밝혀준다. 와인도 마실 수 있다.(발포, 화이트, 레드 세 가지가 있더라)

참, 커피는 투샷이라 아메리카노보다 에스프레소에 가깝도록 진하다. 영업시간은 08: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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