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장미, 길을 걷다 만난 아름다움

 

6월의 장미, 길을 걷다 만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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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을 걸었다.
분명 날은 흐린데 눈이 부시다. 햇살이 얼마나 강하면 구름 속에 들어앉았는데도 이렇게 눈이 부실까.

온통 빨간 장미 속에서 보기 드물어진 분홍빛 장미를 발견했다. 오랫만에 만나니 더욱 반갑다. 철뚝길 울타리 사이로 수줍게 고개 내민 자태가 사랑스럽다.


빨간 장미가 흔하다고 했지만, 이렇게 짙은 홍색 장미는 그렇지 않다. 적색이 바랜듯한 그런 장미 말고 이런 스칼렛 빛 다홍 장미는 생각보다 귀하다.


소박한 생김새지만 색깔과 향은 그렇지 않다. 꿀벌도 그걸 아는지 붕붕대며 꽃송이 사이를 부지런히 누빈다.

향기 좋은 장미에서 나는 꿀은 어떤 다른 맛을 낼까. 밤꿀이 몸에 좋다지만 맛은 쌉쌀하다. 아카시아 꿀은 그 향만큼 향기롭다. 장미에서 따온 꿀은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길을 걷다 마주치는 이 꽃들을 통해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다면, 사람도 마찬가지겠구나. 어쩌다 문득 만난 사람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일부러 지어내지 않는 자연스러움. 거기서 우러나는 아름다움. 그런 이들은 평소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들이 남과 다르지 않을까. 벌도 로열 젤리만 먹는 애벌레가 여왕벌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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