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학식 - 소시지 오므라이스 & 에비동

읽었던 책을 반납하고 새 책을 빌렸다. 

도서관을 나서니 마침 점심시간. 바로 앞에 있는 헬렌관 학생식당에 들렀다. 오늘의 메뉴는 미역국에 반찬이 딸린 백반과 닭강정 오므라이스, 그리고 우리가 먹은 소시지 오므라이스와 에비동이었다. 

학생식당 역시 키오스크 단말기가 설치된지 오래다. 모형으로 식단을 확인하고 단말기에서 선택, 주문한 뒤 카드를 꽂아 결제를 마쳤다. 굳이 이런 과정을 글로 적어본 이유는, 지난 세기에 '21세기는 어떤 모습일까?'하고 그림이나 글짓기를 해서 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다. 

신문에 실린 사진이 티비 뉴스처럼 움직이면 재미있겠다든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가지고 서로 다투지 않고 각자 따로 보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했던 일들이 바로 지금 모습 아닌가. 이런 주문 방식도 콕 집어내 글이나 그림으로 옮겼던 친구가 있었겠지?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면 부자가 되거나 이름을 날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너무 먼 미래를 본 듯이 읊는 사람은 몽상가가 되어 버린다. 

오래간만에 학식 - 소시지 오므라이스 & 에비동

오래간만에 학식 - 소시지 오므라이스 & 에비동내가 먹은 소시지 오므라이스

소시지 오므라이스

몇년 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다시 주문하게되었다. 
작게 자른 감자와 당근, 까만 깨가 들어있는 볶음밥을 달걀로 감싸고 오므라이스 소스를 넉넉히 부어줬다. 그 위에 올린 커다란 프랑크 소시지가 먹음직스럽다. 옆에 곁들인 샐러드도 신선하고 아삭아삭 맛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앞에 보이는 감자튀김. 차가웠다. 튀겨 놓고 배식하는 것이니 어느정도 감안은 해야겠지만, 차가운 튀김은 먹기 힘들다. 소시지도 조금 더 고급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단가가 맞지 않을테니 어쩔 수 없긴 하겠다.  


오래간만에 학식 - 소시지 오므라이스 & 에비동에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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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동

에비동에는 새우 두 마리가 튀겨져 올라가 있다. 양송이와 양파, 달걀이 첨가된 덮밥 소스에 김과 대파를 가늘게 썰어 고명으로 올리고 거기에 말린 허브 가루를 뿌렸다. 맛은 깔끔했다. 

국물과 반찬은 학식인 만큼 자율배식이다. 깍두기와 단무지가 반찬으로 제공되는데, 깍두기는 무도 아작아작하고 알맞게 익어 맛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물은 온기가 전혀 없었다. 날이 더우니 뜨겁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파라도 송송 썰어 띄웠으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소시지 오므라이스와 에비동 둘 다 맛있었다. 가격은 각각 3,900원. 합해도 7,800원이다. 학교 밖이라면 한 그릇도 먹을 수 없는 가격이다. 맛도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해서 오늘처럼 학교 들릴 때면 나도 가끔 이용한다. 어른 입맛이 아닌지 내게는 진관식당 보다는 여기 학생식당 음식이 더 낫다. 

양은 여자대학이라 적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사실 그렇지 않다. 다 먹으려 애썼지만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아직도 배가 부르다. 성인 남자도 만족할 양이다. 학교 식당이 다 그렇듯, "많이 주세요~"하면 더 주신다. ^^

헬렌관 식당은 학기중에는 점심과 저녁, 방학동안에는 점심에만 운영된다.  식단은 매주 헬렌관식당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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