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야끼볼 - 나도 모르게 다 먹어버린 바삭바삭 짭짤이 과자

타코야끼볼 - 나도 모르게 다 먹어버린 바삭바삭 짭짤이 과자

텔레비전을 보면서 뭘 먹는 것이 나쁘다고 한다. 정신 없이 먹어버리기 때문에 비만이 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굳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먹지 않더라도 이런 작은 과자 한 봉지 쯤이야 둘러 앉아 다 먹어버리지 않을까?

오늘은 먹어보지 않은 과자를 한 번 먹어보자며 타코야끼볼 이라는 과자를 집어왔다. '구수한 문어와 풍미가득'이라고 써있다. 응? '문어의 풍미'로 써야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뜨거운 타코야끼를 호호 불어가며 먹는 것은 진정 일미다. 타코야끼를 과자로 만들면 어떤 맛이 들지 궁금했다


나무로 만든 과자그릇에 쏟아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원체 질소를 사면 과자를 덤으로 준다는 말을 듣고 감탄한 이래 과자 양에 대해서는 별 기대가 없다. 

맛은... 타코야끼 맛이라기엔 문어 맛이 안나고, 타코야끼 소스구나 싶은 맛도 그다지 나지 않는다. 간장 비슷한 맛이 나긴 했는데, 아마 그것이 타코야끼 소스라고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것은 맛보다 감촉이었다. 바삭바삭 와삭와삭 소리가 경쾌하다. 짭짤한 맛도 묘하게 중독성 있다. 좀 짜다 싶으면 막내가 소개해준 맥주를 한 모금씩 마셔봤다. 데킬라 맥주는 오렌지 향이 나는 산뜻한 느낌인데 이 과자와 썩 어울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에 먹었던 무뚝뚝 감자칩과 더 잘 어울렸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혼자 단숨에 다 먹어버렸다. 바삭바삭하고 짭짤한 것 밖에는 별 다른 맛도 없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다 먹어 버렸을까. 내가 생각해도 의문이다. 정말 조미료 맛이라고 궁시렁 대면서 와구와구 먹었던 치토스 이후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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