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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양산 꺼내 쓰는 남자

뜨거운 여름, 양산 꺼내 쓰는 남자

양산 쓰는 남편

볕이 뜨거워지면 늘 쓰는 모자 외에 양산을 하나 더 꺼내 쓰는 남자가 우리 집에 있습니다. 바로 남편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몇년 전 우도에서 찍은 사진인데, 보이죠? 선글라스+모자+양산으로 무장한 모습.

동네에서도 여행지에서도 뜨거운 여름이면 사진에서도 보이는 저 메신저 백에 넣고 다니다가 비오면 우산으로, 해가나면 양산으로 씌워줍니다.

심지어는 유럽여행 갔을 때에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특히 땡볕 이탈리아에서 덕을 많이 봤다죠. 모두 부러운 모습으로 자기를 바라봤다고 하는데, 이상해서 본 거 아니겠냐고 놀렸습니다. ㅎㅎ 요란한 색깔이 창피하지 않느냐 묻자, 이래야 잃어버리지 않는다며 꿋꿋이 들고 다녔죠.

사실 좀 자상하긴 해요. 가방 끈에 보이는 저 수건도 바닷물에 젖으면 닦아주려고 묶어 놓은 것입니다. 딸 가진 아빠들이 아무래도 아들만 둔 아빠보다 자상하다고 하긴 하더군요.

저는 손에 뭘 들기 싫어하는지라 양산은 서랍 속에서 늘 쉬고 있습니다. 대신 돌돌 말리는 챙 넓은 밀짚모자를 배낭에 챙겼다가 해가 나면 얼른 머리에 둘러줘요.

 

폭염에 남자 양산쓰기운동 확산

이런 양산의 유용함을 드디어 세상 남자들이 알기 시작했나 봅니다. '양산, 여성 전유물 아냐'라며 폭염에 남자 양산쓰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어요.

아침에 뉴스 읽다 깜짝 놀라 클릭했더니 NHK뉴스를 소개한 연합뉴스 기사였습니다.

시아타마현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이 지난 50년동안 보다 7배나 늘었는데, 열사병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2,500명 환자중 70% 이상이 남자였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모자나 양산을 쓰는데 비해, 남자들은 더위 대책을 전혀 취하지 않은 것 때문이라고 파악되어 가장 손쉬운 대책으로 나온 것이 남자 양산쓰기 운동이라는군요.

이렇게 햇빛을 차단하면 실제로 체감온도가 3~7도나 내려간다니, 제 남편이 양산을 놓치 않는 이유가 확실히 설명 되네요.

2천명 가까운 남자들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것을 막는 방법치곤 놀랍도록 간단하네요. 

문제는 체면인데, 은행원의 양산이라는 은회색 양산도 나와있다니, 이 양산쓰기 운동이 효과를 거두기 바래봅니다.


'양산, 여성 전유물 아냐'... 일, 폭염에 '남자 양산쓰기 운동 확산'

잘 고른 양산 하나, 열 선크림 안 부럽다

양산 대신 그냥 우산 써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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