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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찬마루 순도토리묵으로 만든 묵밥 - 비오고 바람부는 날 제격

풀무원 찬마루 순도토리묵으로 만든 묵밥 - 비오고 바람부는 날 제격

비도 내리고 바람도 선들선들 불고~~ 오늘따라 도토리 묵밥이 생각났다. 결혼 초, 몇년 동안 대전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다. 그때 처음으로 구즉이란 곳에서 묵밥이란 것을 먹어봤다. 그때는 양념 맛 밖에 느껴지는 게 없고 별 맛도 없었는데, 오늘은 문득 묵밥 생각이 났다.

당시 어머니가 홀로 되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우리는 어딜 가든 어머니와 함께 다녔다. 뭘 먹으러 가도 함께, 어디 놀러가도 함께 했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사람들은 고부간인지 모녀간인지 아리송하게 여길 때가 많았다. 지금도 남편과 다니면 부부인지 오누인지 궁금해 하는데, 그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묵밥 이야기를 하니 남편이 얼른 나가서 도토리묵을 사왔다. 전에 먹던 묵을 생각하고 두 개만 사오라고 했는데, 사온 것을 보니 1.5배는 되는 것 같다.

준비물

1.도토리묵 (420그람) 2 팩 (2,3인분)

2.멸치국물 - 다시용 마른 멸치(한 줌), 말린 다시마(사방 4센티미터 크기 4장) , 표고버섯 가루(1/2큰술), 물 1.5리터

3.김치무침 - 김치, 참기름, 설탕, 간장, 깨

4.고명 - 김, 대파

 

만들기

1.멸치국물을 끓인다.

-냄비에 물을 다 붓고 끓여도 되지만, 500밀리리터만 붓고 끓이고 나머지 100밀리리터는 전기주전자에 끓여 냄비에 부었다. 뜨거운 불 앞에 서 있는 시간을 줄여준다.

풀무원 찬마루 순도토리묵으로 만든 묵밥 - 비오고 바람부는 날 제격

2.육수가 끓는동안 조물조물 김치를 무친다.

-많이 익은 김치에는 설탕을 조금 더 넣어주고, 날김치에는 식초를 한 방울 넣어준다. 이번에는 날것에 가까운 열무김치라 식초를 두 방울 넣어 무쳤다.

3.대파는 송송 썰고 김도 가늘게 썰어 놓는다.

-김은 원래 조선김을 슬쩍 구워 사용한다. 김밥용 김도 상관 없다. 오늘은 도시락용으로 잘려나온 구이김을 가위로 가늘게 잘랐다.

4.묵은 가늘게 썰고 뜨거운 물을 끼얹은 다음 물기를 빼고 끓는 국물에 토렴한다.

-뜨거운 물을 끼얹는 것은 익혀먹지 않는 음식이니 혹시 있을 균을 죽이기 위해서였다. (장마철에는 식중독이 무서워요~)

-아무리 여름이라도 묵이 차가우면 국물이 금방 식는다. 국물에 토렴하면 간도 배고 따듯해 져서 좋다.

5.그릇에 묵을 담고 고명을 얹은 다음 뜨거운 국물을 돌려가며 붓는다. 완성!

 

풀무원 찬마루 순도토리묵으로 만든 묵밥 - 비오고 바람부는 날 제격

 

Tip!

지금은 묵만 먹었지만, 따뜻한 밥이나 삶은 국수를 맨 아래 깔고 그 위에 묵을 올려도 좋다.

또 시원한 것이 좋으면 멸치국물 낼 필요 없이 시판 냉면 육수를 부어도 또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묵은 가늘게 썰어야 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이렇게 굵을 수가! ㅎㅎㅎ

포장에 도토리 앙금 99.8%라고 쓰여 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정말 묵 맛이 쌉싸래하다. 진하고 탱글탱글하니 먹을 맛도 나고.

내가 어릴 때 도토리 묵은 양념맛으로 먹었는데, 이 묵밥을 먹으니 그래도 쌉쌀한 맛을 좀 즐길 줄 알게 된 것 같다. 큰 애의 감상은 이렇다. "다람쥐에게 양보하고 싶은 맛이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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