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탈퇴 &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


페이스북 탈퇴 &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

트위터를 시작한 것이 2009년 5월. 그리고 얼마 뒤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 '먹방과 꽃방, 내 인스타그램' 이라는 글을 2014년 4월에 썼으니 그 훨씬 전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트위터를 시작하고 처음 1년간 1만 트윗을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페이스북 역시 한동안 나 혼자다시피 했지만 서서히 만나지 못했던 동창들이 들어오면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동안 블로그는 등한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SNS를 열심히 해도 남는 것은 없었다. 그동안 올린 사진이며 글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손가락 사이로 술술 새어나갈 뿐. 어디에 분명 저장되기는 할텐데 검색도 할 수 없다. 블로그와는 다르다. 그저 흘러가는 물이다. 바다로 가긴 간다. 어딘지는 모른다. 그러면서 내가 올린 수 많은 글과 사진은 주커버그를 비롯한 몇몇의 배만 불렸다. 내게 남은 것은 없다. 그저 친구들과 나눈 잠깐의 웃음 뿐. 그래서 언젠가부터 다시 블로그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은 처음에 트위터와 비슷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인수된 뒤에는 너무나 상업적으로 흐르는 모습에 정이 떨어졌다. 애드센스를 비롯해 블로그에 실리는 광고 수익은 블로거에게도 돌아간다. 많든 적든 내 돈으로 후원해줄 수 없는 블로그 이웃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좋은 제도다. 광고로 도배된 사이트는 보기 싫지만, 광고는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내가 아무 비용 없이 받아 누리는 댓가로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좋은 글을 보면 댓글 뿐 아니라 후원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광고를 누른다. 

하지만 SNS에 실리는 광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오히려 이용자들이 광고주가 되고있다. 내 글과 사진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따로 있을 뿐 아니라 내가 광고주마저 되어야 하다니. 게다가 글과 사진은 행방도 모른다. 있는 것 같지만 없다. 찾을 길이 없으니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내 개인정보는 남는다. 어딘가 차곡차곡 저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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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탈퇴했다. 하지만 90일 후에나 가능하다. 마치 이혼하려는 부부에게 주는 숙려기간 같다. 

"4주 후에 뵙겠습니다"


대신 고이 남아있는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대신 일기장처럼 사용하기로 했다. 이름도 하루일기로 바꿨다. 이런저런 시도를 거쳐 스킨도 새로 바꿨다. SNS 대신 여기서 오래된 이웃, 새로 사귄 이웃들과 수다도 떨고 이야기도 많이 나눌것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보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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