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다이어리 - 양지 유즈어리 리미티드 에디션 퓨처 더스크
2025 다이어리 - 양지 유즈어리 리미티드 에디션 퓨처 더스크
2025 내년 다이어리를 샀다. 벌써. 지난번에 '몰스킨에 어울리는 필기구는?'이라는 글도 썼지만, 몰스킨의 종이질에 질려버렸기 때문이다. 뭘로 써야 할까 고민하다 동아 제품 팬인 내가 시그노 DX 0.38을 두 자루나 사기도 했지만, 여전히 적응 안 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제. 마침내 '아! 내년 다이어리는 만년필에 어울리는 걸로 사면되잖아!' 하는 데까지 이르렀고, 오래전 북 저널을 썼던 양지 다이어리가 만년필과 찰떡이었던 게 뒤늦게 생각났다.
양지 다이어리는 매끈매끈 종이 질도 좋고, 만년필과 아주 잘 어울린다. 살짝 잉크가 늦게 마르는 듯 하지만, 그만큼 매력도 있다. 이번에 구입한 것은 양지 유즈어리 25A 리미티드 에디션. 기존에 쓰던 다이어리와 크기를 맞추기 위해 A5정도 되는 걸로 골랐다. 그런데 도착해서 뜯어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컸다. 올해 쓰고 있는 다이어린인 몰스킨 라지를 올려보니 처음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다. 혼자 있을 때 더 커 보여... ㅎㅎ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더니,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단단한 종이 상자에 담겨 왔다. 수첩이 아니라 무슨 리디 페이퍼가 온 줄. 이때 정말 크게 느껴졌다. 볼륨이 아주 대단해. 띠지 오른쪽에는 크기가 150에 213mm이고 2024년 9월에 만들었다는 말이 쓰여있다. 사용연령에 14세 이상이라고 크고 붉은 글씨로 쓰여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총 상금 300만 원을 두고 하는 구매인증 이벤트도 있다고 한다. 기간은 다음 달인 11월 1일부터 24년 말까지.
만년필 잉크를 버텨낼 다이어리를 찾는 여정이었던만큼 가장 궁금한 것은 올해도 종이 질이 여전할까 하는 점이었다. 바로 시필!
아래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오늘 날짜를 까만 잉크로 적고, 그 아래에는 파란 잉크로 '양지노트, 정말 오랜만이야'라고 적었다. 각각 펠리컨과 사파리 만년필로 제법 굵은 F닙이다. 그리고는 살짝 설레며 다음 장으로. 짜잔~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멀쩡하다. 종이가 얇으니 손글씨 말고 원래 인쇄된 것도 비치긴 한다. 하지만 잉크가 배어 나오진 않는다. 만세!!
띠지에 보면 FSC(Forest Stewardhip Council) 산림 인증을 받은 용지에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새 제품 특유의 독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일본 제품처럼 '이건 무슨 종이다'하고 이름도 붙이면 마케팅으로도 훨씬 좋을 텐데. 그건 좀 아쉽다. 전에 쓰던 것은 연한 미색에 가까웠는데, 이번 것은 그것보다 노란끼가 덜하고 좀 더 하얗다.
내부 구성
양지 유주어리 다이어리는 캘린더와 연간 플랜, 월간 계획, 일일 다이어리, 그 외 노트 부분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캘린더는 2024년은 10, 11, 12월 세 달 치가 2025 달력 위에 나란히 인쇄되어 있다. 아래쪽엔 2026년 1, 2, 3월도 찍혀있다. 하지만 월간 계획에는 12월 한 달만 들어있고, 일일 다이어리는 2025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대신 월간 계획에는 2026년 1월도 들어있다.
연간 계획에는 공휴일, 음력, 각종 절기나 기념일이 미리 다 적혀있다. 휴일은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다이어리를 쓰면 이런 점이 아주 편하고 좋다.
월간 계획표는 이렇게 생겼다. 난 월간 계획표를 가계부로 사용하는데, 이렇게 사이드에 메모할 자리가 있는 것이 참 유용하다. 여기엔 공과금이나 카드 값나갈 것 등을 미리 적어두고 계좌에서 빠져나가면 체크하는 용도로 쓴다. 매일의 칸에는 그날그날 쓴 돈을 적는다. 주말이 되면 주계를 적고, 맨 끝날엔 월계를 적는다. 사이드 아래쪽에는 공과금 계, 식비 계, 등도 적는다.
하루 한 쪽씩 적게 되어있는 데일리. 맨 위에는 월, 일, 요일, 음력날짜, 그날이 1년 중 몇 번째 날이며 몇 번째 주인지 찍혀있다. 아래쪽엔 08부터 19까지 인쇄되어 있는데, 아마 일과시간을 찍어놓은 것 같다. 그 아래에는 한 달치 달력이 두 페이지에 걸쳐 나와있고, 맨 아래에는 격언이 하나씩 쓰여있다. 1월 1일의 격언은 소포클레스의 한 마디.
A Short saying oft contains much wisdom
맨 뒤 노트 부분은 줄 친 면 9장과 무지면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뒤는 우리나라 옛날 수첩에서 보던 그 부록이 나온다. 왼쪽에는 각종 경조문과 수례서식이 수록되어 있다. 경조사에 부조금 봉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결혼기념일의 별칭은 어떤지, 귀하나 귀중, 등 편지 보낼 때 이름 다음에 쓰는 호칭 등등이 적혀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아니면 잘 모를 상식들이라 올드하면서도 유용할 듯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오른쪽 연령대조표에는 서기와 단기, 간지, 그리고 그에 해당되는 나이가 수록되어 있다. 2025년에 환갑을 맞는 사람은 서기 1965년, 단기 4298년, 을사년에 태어난 사람이다. 환갑은 61살인데 60으로 나와있다. 우리나라 나이가 아니라 한 살씩 깎아준 나이로 적혀있네. ㅎㅎㅎ
도량형 환산표에는 길이, 무게, 부피, 넓이 등이 표로 나와있다. 가끔 필요할때면 그때그때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았는데. 은근 유용할지도. 그다음은 지도가 나오는데, 무려 8장이나 된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대한민국 전도, 북부-중부-남부 지도며 세계전도까지 들어있다. 그다음은 우리나라 주요 도시 지도가 나온다. 포함된 도시는 서울을 비롯해 6개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그리고 전주시까지다. 그리고 맨 뒤에는 지하철 노선도까지 아주 없는 게 없다.
이렇게 새로 다이어리는 사놓고 나니, 은근 얼른 쓰고 싶네. 세월이 빨리 가는 건 나이가 드는 거라 또 그다지 바라지 않지만. 어릴 적 새 신발, 새 교과서 받아 놓고 설레는 그런 마음이랄까. ㅎㅎㅎ
양지 2025 다이어리 유즈어리25A, 퓨처더스크 (한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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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서 잠깐! 이 수첩 이름 '유즈어리'는 알고 보니 'USUALLY'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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