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붓고 아플 땐 구풍해독탕
목이 붓고 아플 땐 구풍해독탕
어제 오후. 합정동을 걷는데 공사장을 지나게 되었다. 한두 구역이 전부 공사 중이었다. 길과 건물이 모두.
멀리서 알아챘으면 다른 길로 갔을텐데, 정신없이 얘기하면서 걷다 보니 코 앞에서야 그 일대가 공사 중이란 걸 알게 되었다. 서둘러 통과하긴 했는데, 그 뒤로 목이 따갑고 아팠다.
얼른 물 마시고 양치라도 했으면 좀 나았으련만. 마침 하나 발견한 편의점도 문이 잠겨 있었다. 아르바이트생 혼자 일하다 화장실이라도 간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볼일 다 보고서야 생수 한 병 사서 마실 수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프로폴리스도 먹고 생강차도 마셨지만, 자다 새벽에 일어나서도 목이 아팠다. 또 한 번 프로폴리스와 생강차로 목을 지졌다. 꽤 좋아졌지만, 아침 먹고 약국에 가서 구풍해독탕이란 걸 사 왔다. 요즘 인스타그램에 약사분들이 이런저런 정보를 전달해 주는 영상이 많이 뜨는데, 거기서 알게 되었다.
효능 효과
목이 아프면서 임파쪽도 아프다 할 때 먹으면 좋다고 해서 사 왔는데, 겉 포장에 '인후염, 기관지염, 편도염, 제반 염증'이라고 적혀있다. 설명서에는 인후(목구멍)가 부어서 아픈 다음 증상 : 편도염, 편도주위염이라고 나와 있었다.
비슷한 걸로 은교산이라는 것도 있는데, 은교산은 목이 아프면서 '기침'이 날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먹는 방법
겉 포장에 보니 '1일 3회 식전 또는 식간에 미지근한 물에 녹여서 입이나 목 등을 적셔가면서 소량씩 천천히 복용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따끈한 물을 10ml 정도 컵에 따르고 거기에 구풍해독탕을 하나 뜯어 넣었다. '미지근한 물에 녹여서'라고 나와있길래 경옥고처럼 꾸덕한 제형인 줄 알았는데, 걸쭉하지도 않았다. 맑은 갈색의 물약. 딱 그 정도였다.
보통 어른은 1번 먹을 때 1포, 7~14세는 2/3포, 4~6세는 1/2포, 2~3세는 1/3포, 1세 이하는 1/4포씩 먹으면 된다고 적혀있다. 돌도 안 된 아이도 먹어도 되는 약이니 어른이 먹어도 너무 독하다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다.
주의사항
1살 이하도 먹어도 된다고 하지만, 단, 3개월 이하의 갓난아기에게는 먹이지 말라고 옆에 쓰여있다.
또 다음과 같은 사람은 이 약을 먹기 전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고혈압 환자, 신장장애, 신장장애 환자, 부종이 있는 환자, 고령자, 다른 약물을 투여중인 환자,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 있는 여성, 허약한 환자, 위장이 허약하고 설사하기 쉬운 환자, 약 먹고 발적이나 가려운 적이 있는 환자, 1살 이하의 환자
이 약을 먹고 나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한다.
- 위알도스테론증(소변량 감소, 얼굴 손발 부음, 눈꺼풀 무거움, 손이 굳어짐, 혈압 상승, 두통)
- 근육병증 - 무력감, 사지경련, 마비
- 피부 발진, 발적
- 식욕부진, 상복부 불쾌감, 묽은 변, 설사
- 5~6번 먹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때
성분
천천히 맛을 보니, 약간 달달한 한약을 먹는 느낌이었다. 설명서를 보니 감초, 꿀, 맥아, 물엿 등이 들어 있었다.
다른 유효성분으로는 방풍, 형개, 길경, 우방자, 강황, 석고, 연교, 이상연조엑스가 있었다. 기타 첨가제로는 시트르산수화물, 이성화당, 정제수,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 등이 있었다. 보존제로는 벤조산나트륨이 4.5mg 들어있다고 한다.
가격은 동네 약국에서 6천 원이었다. 다른 동네나 큰 약국에선 어떨지.
아침에 사 와 이제 한 번 먹어보았다. 얼마나 어떻게 좋아졌는지 여부는 약을 좀 더 먹어보고 이 글에 덧붙이겠다.
다섯포 중 4포 먹고 목 아픈 건 좋아졌다. 그런데 콧물, 재채기, 기침 증상이 새로 생겼다. 새로 바꾼 약도 포스팅했다.(2024. 11. 28.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