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화요일 모두 비가 오고 다음 주는 비소식이 잦다는 예보에 '오늘은 꼭 걸어야 겠어!' 작정을 하고 집을 나섰다.
사진은 이화여대 기숙사 한우리집을 거쳐 팔복동산을 지나 금화터널쪽을 향하는 길이다. 저 멀리 길 끝에 안산이 보인다. 이렇게 보니 신촌이 아니라 시골 길 처럼 보인다. 금화터널 위를 지나면 봉원사가 나온다. 여기서 서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새로 만들어진 자락길이 나타난다.
산을 다니는 사람들로서는 산을 망쳐 놓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걷기 힘든 장애인이나 어린 아이, 노약자들이 운동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집을 나서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경사진 길이 험한 산길로, 작은 돌부리가 엄청난 장애물로 느껴진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먼 곳을 여행하기도, 등산하기도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뒷동산을 오르는 즐거움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경관이 조금 망가지는 것 쯤은 참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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