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박물관 앞에 서 있는 해태 한 쌍의 뒤태. 

무섭게 보이고자 만든 해태인데 귀여운 앞 모습도 재미있고, 동글동글 볼륨감 있는 뒷 모습도 귀엽다. 마치 '오늘은 누가 지나가나...' 구경하는 것 처럼 바라보는 모습이 무척이나 친근하다. 


어렸을 적, 누군가로부터 받은 선물 상자에 '해태'라고 커다랗게 써 있는 것을 보고 과자인줄로만 알고 가슴 두근거리며 기대했다가 마른 김 세트가 나오는 바람에 급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김을 가지고 참기름 발라 소금뿌려 구워도 먹고, 김밥도 싸 먹고, 달짝 짭조롬한 '맛김'이란 것도 과자 대신 들고 다니며 맛있게 냠냠 먹기는 했지만, 과자로 기대했다가 그야말로 김 새버린 그 실망감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디서 잘못 입력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난 '해태'를 생각하면 이상하게 눈이 둥그런 삽살개가 떠오른다. 몇 년 전 서울시 상징으로 등장한 해치는 낯설다. 감사원이나 검,경의 상징이라면 몰라도 왜 서울의 상징이 해치여야 했을까? 서울의 특산물도 아니고 서울을 배경으로한 이야기에 나오는 것도 아닌데. 대표성도 없을 뿐더러 상징물이 자꾸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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