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산책로에서 10월을 즐기다

어제는 한글날. 오래간만에 공휴일이 된 한글날. 아침 일찍 태극기를 게양하고 어린이대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하고 많은 데를 놓아두고 웬 어린이대공원이냐 하면, 뭐 일단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보고자 함이라 할까. 사실 어린이 대공원은 본래 골프장이었던 곳을 기증받아 1973년 어린이날 공원으로 개장한 40년이 넘는 곳으로 넓은 잔디밭과 우거진 숲, 산책로가 잘 발달된 걷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다. 


정문 왼쪽에 있던 연못은 생태관찰 학습장으로 바뀌었다. 여름날 화려했던 시절은 퇴색 되었지만 연밥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눈부신 가을 볕은 슾지 가득 황금 빛으로 펼쳐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은 여름보다 눈부셔 선글라스 없으면 멀미라도 할 지경.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그늘은 썰렁하지만 태양은 뜨겁다. 


"안녕!" 하고 손을 들어 인사해주는 공룡. 몸은 땅에 파묻혔고 얼굴과 꼬리, 앞발만 밖으로 나와 있는데, 그 표정이 어찌나 코믹해 보이는지...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누리는 가을 볕, 가을 바람, 돌고래 같은 아이들의 함성, 그리고 고요. 

어린이대공원 산책로에서 10월을 온 몸 가득 즐기고 왔다. 

아침, 추적추적 비가 온다. 어제까진 분명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건만, 지금은 막 내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립다. 비가 오니 어제 이렇게 맘껏 햇살을 즐겼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오늘은 또 찬 비를 즐겨보자.  


참, 어린이 대공원은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어린이 대공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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