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목이 아프다

요 며칠, 목이아프다. 감기도 아닌데 왜그런가 싶었는데 미세먼지 탓일지도 모르겠다.



적도에서부터 남,북극에 이르기까지 0도에서 90도로 나누고 그것을 위도(latitude)부른다. 지구는 자전하기 때문에 태양에 의해 데워진 공기가 극지방 까지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벨트를 형성해 무역풍이나 편서풍을 불게 하고 대략 30도씩 다른 기후대로 나뉘게 한다. 

그림('그림'을클릭)에서 보듯이, 33도~43도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는 편서풍 기후대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늦여름에 주로 올라오는 태풍도 오른쪽(동쪽)으로 휘어지고 봄철이면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는 일본발 방사능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할 수 있는 이유로 이 편서풍이 거론되기도 했다. 거리가 가까운만큼 안심할 수는 없겠지만 위치가 반대인 것 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어릴적, 황사가 부는 날 외출했다 돌아와 옷깃을 뒤집어 보면 새빨간 고운 먼지가 앉아 있곤 했다. 그래도 당시엔 중국은 황사가 그저 거쳐오는 곳에 불과했다. 입자가 클 수록 먼저 떨어지고 곱고 가벼운 입자들은 멀리 날아 우리나라까지 날아온다, 멀리 미국까지 가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당시엔 미세먼지의 해로움을 그다지 느끼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잠에서 깨어나 산업화, 공업화, 도시화가 촉진됨에 따라 편서풍은 미세먼지와 함께 오염물질도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상해나 북경의 공기오염은 심각하다. 몇년 전 여행갔을 때에도 상해는 안개와 오염물질 묻은 미세먼지가 자욱하고 끈적하게 대기를 내리누르고 있었다. 원래 상해는 항구와 강,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인 만큼 안개와 높은 습도로 유명한데 여행갔을 때 본 스모그는 산업혁명 당시의 런던이 이랬나 싶었다. 


지난 며칠 우리가 서울에서 미세먼지로 고생할 동안 조카가 여행단에 뽑혀 상해에 다녀왔다. 바로 어제 돌아왔는데, 그동안 청명한 하늘에 공기도 맑았다고한다. 그곳을 덮었던 그 두터운 스모그가 편서풍에 날려 서울을 뒤덮었나보다. 한 기사에 따르면 동해안에 머무르던 고기압의 이동과 가을 가뭄,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합작품이었다는데, 그럼 언제까지 지속될까? 올 한 해는 유난히 가물었다. 수퍼 엘니뇨로 전세계가 기아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는 기사들이 줄을 잇는다. 내년 봄까지는 계속 이런 날씨가 계속 되리란 전망이다. 거기다 날이 추워져 본격적으로 난방이 가동되는 겨울이 되면 미세먼지 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기상적인 면으로는 적어도 내년 봄이 올 때까지, 사회적인 면으로 보면 중국이나 우리나라가 환경에 보다 신경을 더 기울이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계속 고생해야 할 것으로 보이니 공기청정기나 황사마스크 회사 주식을 사 두든지, 아니면 마스크나 더 사두든지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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