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와 접시밥

밥, 어묵조림, 장조림, 돈나물무침, 야채초절임

 

밥, 돈까스, 샐러드

 

볶음밥, 오이소박이

 

치킨 커리 라이스

 

밥, 오징어숙회, 파프리카, 데친 브로콜리, 상추

 

찐 고구마, 닭가슴살구이, 토마토, 상추

 

연어마요덮밥, 삶은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구운 김

 

 

팔꿈치와 접시밥

 

 

4월 초부터 시작된 테니스 엘보. 팔을 안써야 낫는다는 말에 다이소에 가서 일회용 그릇을 잔뜩 사와 식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깜짝 놀란 남편이 고맙게도 설겆이를 맡아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하루 세 번씩 먹는 밥, 하루라도 거를 수는 없는 일이라 자꾸만 눈치가 보였다. 

 

사실 눈치 볼 일은 아니다. '맛있게한 요리에 대한 보답으로 설겆이는 내가~'하고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 하는 것과,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 눈치가 보이는 거다. 어디 못하는게 설겆이 뿐이겠는가. 꽉 쥐고 힘주는 일을 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메뉴도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미안한 마음에 자꾸 외식을 하게 되더라. 또 부실한 식단이나 설겆이에 대한 부담으로 은근 외식을 바라기도 했고. ㅎㅎ

 

이런저런 것에 대한 부담에 생각난 것이 바로 접시밥. 하나의 접시에 이것저것 담아 내니 일품요리 같기도 하고 분위기에 변화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좋은 점은 알맞은 양을 고르게 먹을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사실 아무리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생각해 식단을 짜도 아이들이 먹는 양을 제대로 알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연근도 좀 먹어"하면 "먹고 있어요" 대답하면 그뿐. 하지만 접시에 각자 먹을만큼 덜어주면 그만큼 먹게되고 무엇을 남겼는지 알게된다.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누구 한 사람이 독식할 염려가 없다. 접시 4장이면 되니 설겆이도 적어 편하다.  늘 이럴 수는 없겠지만 자주 먹을 예정이다. 접시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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