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팔 유리 무선주전자
어째 조짐이 이상하더라니만.... 잘 쓰고 있던 유리 주전자 뚜껑 연결부가 뚝 부러져나가 버렸다. 하는 수 없이 새로 하나 구입했다.
아침에 콜라겐 타 마실 때 물도 살짝 데워야 하고, 가시오갈피도 달여 마셔야 하고, 차도 마셔야 한다. 요리할 때도 처음부터 찬 물을 가스에 끓이면 가스냄새가 괴롭다. 조금이라도 가스를 덜 쓰려면 전기 주전자에 일단 끓여서 냄비에 부어야 한다. 우리 집에서 주전자는 가장 부지런한 일꾼이다. 당장 필요한 까닭에 다음날 아침이면 보내주는 쿠팡 새벽 배송을 이용했다.
선택 기준
식구들 의견을 물었다. 처음엔 이런저런 귀엽고 특이한 디자인을 골라왔지만, 결국엔 의견이 통일되었다.
- 유리 주전자
- 입구가 넓을 것 (손이 들어가야 닦기 편하다)
- 주둥이가 짧을 것 (좁고 길면 역시 세척하기 어렵다)
-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일 것
- 1.5~1.7 리터
- 이제까지 써본 가운데 가장 고장 없었던 튼튼한 제품을 만든 회사가 만들어야
그러고 나니 거기 해당되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테팔 유리 무선주전자였다. 쿠팡에서 검색한 다음 로켓 배송이 되는 걸로 골라 바로 주문했다. 모델 번호는 KI770DKR. 가격도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평도 괜찮았다.
이왕이면 뚜껑이 일반 주전자처럼 완전히 분리되는 형태였으면 좋았을 텐데, 마침 그런 디자인은 없었다. 작업실에서도 테팔 무선주전자를 15년 넘게 쓰고 있는데, 아직까지 고장 한 번 나지 않았다. 주전자 기능은 멀쩡한데 뚜껑이 떨어져 나가는 일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처음 소독
구입하고 처음 그릇을 쓸 때에는 나름 소독을 해야 한다. 스테인리스에는 연마제도 묻어있으니 그냥은 쓰면 좋지 않다. 식초와 물을 섞어 한 시간 정도 담아 두었다 버리고 두 세 차례 물을 끓였다 버리기를 반복했다. 그걸로 끝. 그날 아침부터 바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생김새
아래는 가시오갈피를 넣고 끓이는 모습이다. 넓은 입구와 짧은 주둥이가 보인다. 닦기에 아주 편하게 생겼다. 필터를 닦을 때는 한쪽만 떼어 헹구도록 되어있다. 두쪽 다 잡아 뜯으면 안 된다고 설명서에 쓰여 있다.
어제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 단추가 헷갈린다. 전에 쓰던 주전자는 손잡이에 전원 단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새 주전자는 아래 부분에 마치 꽁지처럼 생긴 투명한 레버로 달려있다. 손잡이 위에 달려있는 동그란 단추를 누르면 물이 끓는 것이 아니라 뚜껑이 열린다.
처음 무선주전자가 나왔을 때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플라스틱 주전자 한 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보통 스테인리스와 유리 중에 선택을 하는데, 난 유리 쪽이다. 유리의 특징이 뭔가. 투명하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것이다. 유리 주전자는 예쁘고 끓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또 투명하다 보니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더 자주 닦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