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의 소개로 칼림바라는 악기를 알게 되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두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몸체에서 오르골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 자리에서 사버렸다. 마침 일주일 쉬는데 그동안 집에서 새로운 취미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였다.
뭐든 다음날 갖다 주니 참 좋다.
삼익 악기와 영창에서 갈등하다 결국 영창 칼림바로 정했다. 아무래도 어릴 적 쓰던 피아노가 영창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쩐지 끌리고 괜히 신뢰가 가는 영창. ㅎㅎ
유튜브 영상을 보니 투명한 플라스틱 몸체의 칼림바도 정말 예뻤다.
하지만 왠지 악기는 플라스틱 보다는 나무에서 나는 소리가 더 좋을 것 같아 역시 마호가니 원목으로 만든 칼림바로 골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플라스틱이 더 두껍고 무거워 손 작은 사람들에겐 맞지 않는다고 한다.
목재 칼림바로 고른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귀여운 악기와 조율용 망치, 연주를 마치고 넣어둘 헝겊 주머니, 닦는 수건, 골무, 스티커, 칼림바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다.
저 파란색 골무는 손가락 피부가 약한 사람들을 위한 것인가 보다. 스티커는 다 그게 그거 같은 칼림바 키바에 붙이는데 쓴다. A, B, C.... 이런 식으로 음각되어있긴 하다. 하지만 색깔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금속 특유의 반사하는 성질 때문에 잘 보이지 않기가 일쑤. 그래도 난 붙이지 않았다. 손에 익어야지 언제까지 그걸 보고 하겠나 말이다. 피아노 칠 때나 컴퓨터 키보드도 봐가면서 치는 게 아닌데.
칼림바를 손으로 잡아보니 어쩐지 기분이 좋아진다. 키바를 손 끝으로 튕기면 막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금방 나올 것 같다.
자개로 상감한 꽃무늬도 보면 볼수록 예쁘다.
오늘이 첫 날이라 아직 제대로 된 연주는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간단한 동요나 찬양은 제법 소리가 난다. ㅎㅎ
이번 주말이 되면 어떤 곡을 연주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칼림바 악보를 봤다. 영 익숙해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금은 많이 들어서 기억하고 있는 노래만 연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악보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화음도 넣고 이런저런 연주방법을 해보려면 꼭 악보를 보고 해야 한다.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