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길을 가다 만난 수국

 

수국

 

길을 가다 무리 지어 피어있는 수국과 마주치게 되었다. 좁고 기다란 골목길 한쪽이 쭉 화단이었는데, 온전히 수국으로 이뤄진 보기 드문 꽃밭이었다. 좁고 긴 꽃밭이 온통 수국이라니. 한두 그루가 아니라 더욱 흐뭇하고 보기 좋았다. 

 

장마 시작할 무렵부터 7월 중순경까지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이는 수국. 그래서인지 수국은 늘 개구리, 비와 함께하는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멀리서 보면 소담스런 한 송이 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수많은 꽃들이 모여있고, 또 바짝 다가서 보면 그 안에 정말 작은 진짜 꽃이 또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 신기하다. 

 

 

 

수국은 푸른 색, 보라색, 붉은색, 흰색 등 그 색이 다양한데, 이 색깔과 흙의 염기 농도가 관련 있다니 그것도 신기하다. 꽃으로 된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 아닌가. 옛날에 리트머스 시험지는 알칼리에서는 파란색, 산성에서는 붉은색이라고 배웠다. 시험때가 되어서는 '알프스 산에 불이 났다', '알파산불'이라고 외우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수국은 어떨까? 역시 리트머스 시험지 처럼 알파산불일까? 그렇지 않다. 리트머스 시험지와는 정 반대다. 알불산파다. 흰색에서 시작한 꽃이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으로,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색으로 바뀐다. 오늘 만난 수국이 분홍빛과 연한 보랏빛을 띠고 있는 걸 보면, 이 화단의 색은 알칼리에 가까운가 보다. 

 

막 피기 시작하는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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