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고 난 뒤
며칠 전, 봄비가 왔다.
봄비가 내리던 그날. 우산을 쓰고 걸었다.
바늘 같은 잎 끝마다 빗방울이 영롱하게 맺혔다.
꽃잎마다 영근 구슬은 또 어떤지.
꽃에서 솟아난 이슬 같기만 하다.
그리고 며칠 뒤 아침.
하늘은 새파랗게 개었는데,
개나리는 활짝 피었고, 목련꽃은 망울 부퍼 곧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잎 돋는 나뭇가지,
언제 얼었냐 싶게 부드러워진 흙 위론 여린 새 풀잎이 올라온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