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헤이다 Heyda 정동 1928 아트센터 구세군회관

카페 헤이다 Heyda 정동 1928 아트센터 구세군회관

지난 11월 26일. 독립문에서 서대문, 다시 정동길을 산책하다 마지막 코스로 카페 헤이다에 들러 쉬다 갔다. 카페 헤이다는 정동 1928 아트센터에 있다. 2016년 정동길을 걸었을 때만 해도 구세군 사관학교, 구세군 중앙회관이었는데, 이번에 가 보니 구세군이라 적힌 현판은 없어지고 영문으로 Jeongdong 1928 Art Center라고 되어 있었다.

 

정동 1928 아트센터

 

카페 헤이다는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브런치 카페인 것 같았다. 수프, 샐러드, 오믈렛, 샌드위치, 파스타 등이 적혀있었다.  

카페 헤이다 

 

아트센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어쩐지 대학 옛날 기숙사 느낌이 났는데, 내부 구조가 무척 독특했다. 고풍스러운 건물에 새로움이 가미되어 근사하면서도 또 오묘한 느낌.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카페가 나온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카운터 반대편에 쿠키와 머핀류가 있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빵이 적혀있었는데, 다른 빵은 언제 나오냐고 했더니 그게 전부라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잘 팔리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카페 헤이다 / 주문은 이곳에서

 

카페 라떼와 얼그레이, 쿠키와 머핀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원래 이곳에 있던 소품이었을까? 아니면 인테리어용으로 새로 갖춘 것일까? 다른 데서 보기 어려운 가구와 소품들이 잘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 

 

가죽 소파에 앉아 쉬고 싶었지만,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현관 앞에 있는 방으로 가서 창가 자리에 앉았다. 요즘 같은 때는 환기가 정말 중요하다. 

 

정동 1928 아트센터. 1928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건물은 1926년 조선을 방문한 구세군 대장 브람웰 부스(Bramwell Booth)의 일흔 살 생일을 기념하여 모금한 미국 사관들 및 구세군 신도들의 의연금으로 1927년 11월 신축에 착수, 1928년 준공되었다고 한다(위키). 준공년도인 1928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과자도 커피도 깜짝 놀랄 만큼 맛있었다. 오래 걸어 지쳐서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쪽 방의 테이블은 자개장 문짝을 뜯어 만든 것 같았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프릳츠 류의 인테리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내게는 좀 별로였다. 게다가 이 건물과도 어울리지 않은 선택으로 보였다. 

 

창밖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역사가 한눈에 보이는 듯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돌담 맞은편 이 건물은 20세기 건물이다. 철조망 안에는 또 아마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지어졌을 건물들이 해체 복원 작업을 거치고 있는 걸로 보였다. 이화여고 앞에서 러시아 공사관을 거쳐 이곳으로 오는 길에는 전에는 보지 못하던 '고종의 길'을 조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에는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이 있었는데, 어떤 작업 중에 있는 것 같았다. 조선저축은행은 나중에 제일은행이 되었고, 제일은행은 다시 한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되었다. 

 

 

정동 1928 아트센터 여자화장실 모습이다. 깔끔하다. 

 

고종의 길에서 만난 고양이. 따뜻한 볕을 즐기며 졸고 있었다. 오가는 행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졸고있는 고양이

 

카페 헤이다 위치정보

  • 주소 : 서울 중구 덕수궁길 130 구세군 중앙회관 1층
  • 전화 : 07077787044
  • 시간 : 매일 10시~19시 (일요일 : 브런치는 휴무, 카페는 정상영업) 라스트 오더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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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부터 외식은 자제해왔지만, 요즘은 통 카페나 식당을 안 가게 된다. 혼자서도. 마스크를 철저히 쓴다고 해도 먹을 때 까지 쓸 수는 없으니까. 돌파 감염도 많고, 그저 사람 많은 데는 안 가는 게 최고다 싶다. 

그러다 보니 11월 26일 지금 소개한 헤이다가 가장 최근에 다녀온 장소가 되어버렸다. 언제 다시 좋아져 마음 놓고 바깥출입을 하게 될까. 마음대로 여행 다닐 수 있던 때가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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