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식 딱새우 칼국수 / 동네 슈퍼에서 장을 보는데, 꾸물꾸물한 요즘 날씨에 딱 어울리는 아이템을 발견했다. 바로 제주도 맑은 바다에서 잡은 딱새우를 넣었다는 제주도식 딱새우 칼국수. 1만 번 치대어 쫄깃한 면발을 자랑한다는 국수에는 '한국인의 미식면 하이면 since 1974'라는 도장도 찍혀있었다. 하이면? 어렴풋이 '하이면 끓어요~'하던 광고가 떠올랐다. 삼립에서 나온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광고의 힘은 놀랍다. 하이면 광고를 얼마나 했으면 50년이 지난 뒤에도 하이면=삼립이 연상되는 걸까.
제주도식 딱새우 칼국수
날도 흐리고 바람도 불고 비는 올듯말듯. 그러고 보니 제주 날씨 그대로다. 이런 날엔 역시 고추장 풀어 넣은 칼국수가 제격이다. 요즘 밀가루나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고자 마음먹고 지내는 터. 셋이서 한 봉을 나눠먹기로 했다. 아예 안 먹는 게 좋지만, 맛이라도 조금 보려는 거다.
끓이기
제주도식 딱새우 칼국수 한 봉에는 2인분이 들어있다. 1인분을 기준으로 끓는 물350cc에 면, 딱새우칼국수 수프, 새우 오징어 고명 이렇게 3가지를 모두 넣고 3분간 끓이면 된다. 1분 지나서 면을 살살 풀어주라는 말도 쓰여있었다. 면은 숙면이라고 하는데, 만져보니 우동이나 다른 칼국수 면과는 달리 기름기가 묻어난다.
전기 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물이 끓는 동안 칼국수 내용물을 꺼내 냄비에 담았다. 아무래도 새우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냉동실에서 새우도 꺼내 씻었다. 물이 다 끓었다. 가스 레인지 불을 켜고 그 위로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1분이 지나고 젓가락으로 면을 살살 풀어줬다.
맛보기
보통 칼국수보다 면이 훨씬 넓적하다. 칼국수보다는 도삭면에 가까운 느낌이다. 역시 새우는 내가 넣은 것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으로 봐도 그닥 볼품은 없다. 애호박에 청홍고추, 대파, 오징어, 홍합 뭐 이런 것들을 넣어 줘야 했나. 하지만 보이지 않아도 그 맛이 국물에서 느껴지는 건 역시 즉석식품답다.
국물맛은 딱 오뚜기 진짬뽕 맛이다. 그리고 짜다. 맵지는 않다.
면은 호들호들 매끄러운 식감으로 칼국수의 묵직함과는 좀 다르다. 완탕보다 무겁고 칼국수보다는 가볍다.
딱새우 칼국수 정보
내용물은 전부 수입산이고, 딱새우 분말에 들어가는 가시발새우와 소금, 고명에 들어가는 쑥갓과 미역만 국산이었다. 조미양념에는 L-글루탐산나트륨이 들어있다. 가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5천 원~6천 원 사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