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신발 접착제로 구두 밑창 수선하기

이상하게도 내가 신는 구두 앞코는 구멍이 잘 나곤 합니다. 밑창 고무 부분이 아래 사진처럼 떨어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렇게 되어도 흔쾌히 그것도 자발적으로 수선해 주는 남편이 있어 다행이에요. ㅎㅎㅎ

다이소 신발 접착제

전에는 본드나 순간접착제를 사용해 붙였는데, 요즘은 신발 접착제가 있어 이걸로 붙여줍니다.

신발은 그 특성상 노면의 온도와 습기의 영향을 그대로 받습니다. 겨울엔 영하 20도, 여름엔 영상 40도 가까이 올라가니 아스팔트 온도는 더 뜨겁고 차갑겠죠. 거기다 비라도 오면 물이 절벅절벅한 길을 걸어야 합니다.

보통 일반 본드는 이런 열과 물기 같은 조건을 잘 견디지 못하는데, 신발 접착제는 그래도 잘 버텨내는 편입니다. 게다가 가방이나 허리띠 같은 다른 가죽 종류에도 사용할 수 있어 좋더군요.

신발 밑창 붙이는 방법

1. 먼저 핀셋 같이 뾰족한 집게로 원래 붙어있던 접착제 찌꺼기를 말끔하게 떼어내야 합니다.

2. 사포로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요. 저희는 손톱 다듬는 줄을 사용했는데, 손에 쥐기에도 편리하고 납작하기 때문에 밑창과 신발 사이 좁은 틈에 넣기도 쉬워 좋습니다.

3. 신발 틈에 접착제를 짜 넣습니다.

4. 접착제를 붙여야 할 면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나무 젓가락이나 아이스크림 막대로 잘 발라줍니다. 연필깎이로 깎아서 사용하면 아주 잘 발립니다.

5. 순간접착제가 아니기 때문에 고정시킨 채로 방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신발을 손에 쥐고 있을 수도 없고... 빨래집게로 집어 놓으면 딱 알맞은 힘으로 고정됩니다. 신발에 자국이 남으면 안 되니 못쓰는 헝겊을 대줬습니다.

6. 저녁때 붙이고 그대로 잤어요. 그렇게 까지 오래 고정할 필요는 없는데, 그날 너무 졸려서 그냥 자버렸습니다. ㅎㅎ

다음날 아침에 들여다보니 멀쩡하게 잘 붙었네요.

이렇게 사진을 찍다 보니 신발이 많이 닳았네요. 작년에 신세계 락포트에서 사서 1년도 채 안 된 것 같은데 말이죠. 이 신발 하나로 버틴 것도 아니고 신기합니다. 다음엔 그냥 오랜 단골인 새라에서 살까 봐요. 아웃렛 매장이 성수에 있는데, 언제 한 번 그곳을 소개하는 포스팅도 올려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