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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리뷰/맛있는 집

바람불고 을씨년스런 날엔 뜨끈한 쌀국수 한그릇이 딱인데 말이죠...

by 열매맺는나무 2025. 3. 18.

바람 불고 을씨년스러운 날엔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이 딱인데 말이죠...

지난 일요일. 이상하게 바람불고 추웠던 날. 갑작스럽게 눈이 쏟아지고난 오늘처럼 을씨년스러웠다. 이런 날은 그저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이 딱이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내수동에 있는 리틀파파포 경희궁점. 몇 년 전부터 가끔 가서 맛있게 먹던 곳이다. 난 양지쌀국수, 큰애는 해물쌀국수, 남편은 볶음밥을 주문했다. 

바람불고 을씨년스런 날엔 뜨끈한 쌀국수 한그릇
큰애가 고른 해물쌀국수

큰애가 주문한 해물쌀국수가 나왔다. 딱 봐도 진해 보이는 국물이 맛있어 보인다. 보통 쌀국수집 해물 국수는 육수는 일반 쌀국수와 같고, 고명만 다른데, 여기는 마치 짬뽕처럼 볶아 만든 것만 같은 비주얼이다. 

 

내가 주문한 양지 쌀국수

이건 내가 고른 양지쌀국수. 늘 즐겨 먹던 건데 어, 좀 이상하다. 원래 이랬었나 싶게 숙주가 그냥 날 것 그대로다. 너무 싱싱해서 불구경은 한 번도 못해본 것 같은 갓 꺼낸 숙주맛이었다. 그렇다면 국수부터 먹고, 그동안 숙주는 뜨거운 국물에 잠시 담갔다 먹으려고 위아래를 뒤집었다. 그런데 어라? 국수가 거의 없다. 내가 너무 배고파서 잠시 정신을 잃은 채 다 먹어버린 건가 싶었다. 하지만 나 말고 다른 두 사람이 먹는 속도를 보니 거의 그대로. 맛을 보니 내 거 빼곤 다 맛있어.... ㅜㅜ

당황스러워서 뭐라 말도 못한채 대충 먹고 나왔다. 다른 식구들 음식이 맛있으면 뭐 해. 내꺼가 망한 맛이었는데. 좌석에서 기계로 주문하면서 선불로 계산한 터라 뭐라 말하기도 그랬다. 다 먹고 사장님 얼굴이라도 보면서 계산해야 뭐라고 말이나 붙여 볼 텐데 말이지. 힝구. 다음에 내가 주동이 되서 다시 찾을 일은 아무래도 없을 것 같다.기서 못 채운 배, 스타벅스로 가서 샌드위치로 달래줬다. 

 

그래도 해물 쌀국수는 맛있었어요.
볶음밥도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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