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먹고 싶다던 기장 해초샐러드 비빔밥, 먹어보고 완전 반함!
얼마 전부터 큰애가 먹고 싶다 노래 부르던 해초 샐러드 비빔밥.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할까 궁리하다 없는 거 빼곤 다 있는 쿠팡에서 찾아봤다. 혹시나 하고 검색했는데, 정말 있네. ㅎㅎㅎ
처음 먹어보는 거라 혹시 실패할까 싶어 대용량은 피하고 소용량으로 2개만 사봤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 사먹고, 맛없으면 수업료 냈다 생각하면 되니까.
기장물산 비빔밥용 해초샐러드
장바구니에 담을 땐 이게 도대체 얼마만한 크기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소용량이다 싶은 걸로 2개 담았다.
그런데 배송받아 보니, 애걔~ 이게 뭐야. 정말로 귀염뽀짝한 소용량이 왔다.
아마 1봉이 1인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겉봉 앞면엔 '기장물산 비빔밥용 해초샐러드, seaweed salad'라고 쓰여있었다.
기장물산이라니, 기장특산물에 특화된 회사인가?
또 생각 없이 포장을 북북 뜯어버리다 '앗차, 이것도 블로그에 올려보자'하고 정신 차리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왼쪽은 아직 뜯지 않은 것이고, 오른쪽은 한 봉 뜯어 꺼낸 내용물이다.
어른 손바닥만한 빤딱비닐 봉투 안에 말린 해초와 비빔양념장이 하나씩 들어있었다. 정말 봉투 하나가 1인분인가 보다.
뒷면도 한 번 살펴보자.
어떤 해초가 들어있을까?
해초 구성을 보니, 국산 미역과 다시마채, 미역줄기, 세모가사리, 한천이 들어있었고, 적진두발이랑 황진두발은 캐나다산이라고 적혀있었다.
다른 건 다 익숙한 이름인데, 세모가사리나 적진두발, 황진두발은 뭘까 싶다.
뭔가 싶어 찾아봤다.
1. 세모가사리
- 특징: 잎이 가늘고 길쭉하며, 단면이 세모난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 꼬들꼬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 맛: 담백하면서도 약간의 단맛과 해조류 특유의 향긋함.
- 활용: 주로 샐러드, 무침, 국,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특히 비빔밥에 넣으면 톡톡 터지는 식감을 더해준다.
- 영양: 칼슘, 철분, 식이섬유 등 다양한 미네랄과 영양소를 함유.
2. 황진두발
- 특징: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며, 가늘고 긴 실처럼 생긴 해초. 끓이면 부드러워지는 특징이 있다.
- 맛: 특유의 바다 향이 강하며, 씹을수록 감칠맛이 우러난다.
- 활용: 주로 국, 탕, 볶음 요리에 사용되며, 젓갈을 담글 때 함께 넣기도 한다.
- 영양: 요오드, 칼슘, 철분, 식이섬유 등이 풍부.
3. 적진두발
- 특징: 붉은색 또는 자줏빛을 띠는 가늘고 긴 해초. 황진두발과 비슷하게 실처럼 생겼지만, 색깔로 구별할 수 있다.
- 맛: 황진두발과 비슷한 해조류 특유의 향과 감칠맛을 가지고 있으며, 약간 더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는 평도 있다.
- 활용: 국, 탕, 볶음,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됨. 색깔이 예뻐 샐러드에 넣으면 시각적인 효과도 좋다.
- 영양: 칼슘, 철분, 식이섬유,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 함유.
종합적으로 보면, 세모가사리는 꼬들꼬들한 식감이, 황진두발과 적진두발은 특유의 바다 향과 쫄깃함이 매력적인 해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들어가면, 밥을 비벼먹을 때 다양한 식감과 풍미가 재미있을 것 같다! 😊
어떻게 먹지?
맨 위에 보니, 요리방법이 적혀있다.
말린 해초를 물에 3~5분 담갔다가 헹궈 물기를 뺀 다음 같이 들어있는 양념장을 더해서 비벼 먹으란다.
나도 시키는 대로 따라해 봤다.
깨끗한 물에 불리기
말린게 불어나려면 얼마나 많은 물을 빨아들여야 할까. 아무래도 수돗물보다는 깨끗한 물이 좋을 것 같다.
해초 두 봉을 그릇에 담고 정수기 물을 부어주었다.
순식간에 불어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
바싹 말랐던 해초들이 핸드폰을 집어드는 사이 아래 사진처럼 살아나기 시작했다. 마치 꽃 같다!
노란 것이 황진두발, 빨간 것이 적진두발인 것 같다.
가느다랗고 자주색인 것이 세모가사리겠지?
3~5분 정도 불리라고 되어 있었지만, 불어나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또 셋이 나눠먹을 거라 난 8분 정도 그대로 두고 더 불려봤다.
중간중간 물을 더 넣어줬다.
미역국 끓이려고 담가두면 엄청 늘어나는 그거,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누군가 건미역 집어먹고 잠들었다가 큰일 날뻔 했다는 얘기, 컬투쇼였나? 거기서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건져서 물빼기
해초는 건져 물이 빠지라고 체에 밭쳐놨다.
물이 빠지는 동안, 해초로는 뭔가 부족할 것 같아 오이를 하나 씻어 채칼로 쳐냈다. 양념장도 만들었다.
양념장이 들어있지만, 우리 가족은 맵찔이.
기본으로 들어있는 거 말고, 간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장을 새로 만들었다.
전에 만들었던 풋마늘 장아찌 간장에 참기름과 꿀을 더 넣었다.
이걸로 비비고, 동봉된 양념장은 원하는 사람만 추가로 덜어 먹기로 했다.
비빔밥을 만들어 보자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로 채 썬 오이를 올렸다. 다시 그 위에 불린 해초를 소복하게 얹어 냈다.
먹음직스럽죠? 🤤
초간단 해초 샐러드 비빔밥 레시피 요약
- 말린 해초를 5분간 물에 불린다.
- 깨끗이 씻어 물을 뺀다.
- 밥 위에 올린 다음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밥 위에 얹지 않고 그냥 먹으면 해초 샐러드!)
완성된 해초 샐러드 비빔밥 맛은?
완성된 해초 비빔밥에 양념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그 맛은!!!

꼬들꼬들~ 쫄깃쫄깃~ 매끌매끌~ 오독오독~ 아삭아삭~~
여러 가지 해초와 오이가 한데 어우러져 씹는 맛이 다양하고 소리마저 재미있는 그런 느낌!
게다가 해초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맛에 양념장이 어우러지니 단짠단짠에 새콤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역시 매운 양념장을 넣어 파는 것엔 이유가 있었다. 누구나 아는 그 회덮밥의 맛. ㅋㅋㅋ 입맛 돋우는 그 맛이 아주 엄지 척!
우리처럼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간장 베이스로 비비고, 함께 들어있는 양념장을 조금 덜어 넣으면 딱 맞을 것 같다.
이 기장 해초 샐러드 비빔밥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해초 특유의 그 비린맛(바다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
우리 집 둘째는 미역줄기 볶은 걸 정말 좋아하는데, 큰애는 그 비린 바다맛이 너무 싫다며 질색을 한다. 그런데 이 해초 샐러드에는 그런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음~~~ 하는 감탄과 함께 쌍따봉을 날리더라. ㅎㅎㅎ
입맛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불호인 사람까지 사로잡다니 나로선 환영이다.
남편 말에 따르면 '내륙지방 출신이라 비린 건 못 먹는다'는 남편도 먹을만하다는 걸 보니 한참 있다 다시 한번 식탁에 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사진은 비빔밥에 사용된 양념장.
왼쪽은 함께 들어있던 양념장이고, 오른쪽은 내가 새로 만든 소스.
남편과 큰애는 내가 만든 간장 소스를 넣어 먹었고, 난 간장소스에 매운 양념장까지 더해서 먹었다.
혹시 필요한 분들을 위한 링크. 내가 살 땐 이런 작은 세트 구성이 없었는데,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5개 한 묶음으로 해서 좀 저렴하게 파는 것도 있었다. 무료배송이라니 다음에 구입할 땐 이걸로 골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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