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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일기

자꾸 커피 마시지 말란 말이지...

by 열매맺는나무 2025. 4. 17.

자꾸 커피 마시지 말란 말이지...

그동안 발뒤꿈치가 아파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집에만 콕 박혀 있었다. 비자발적 칩거. 
그래도 아주 두문불출할 순 없어, 그저께는 나가서 볼일을 보고 왔다. 그리 먼 곳도 아니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해서 볼일 보고 일어나니 다시 통증은 시작되었고, 돌아오는 길은 걱정스럽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니 생각보단 많이 좋아져서 정말 감사했다. 
어제도 피치못할 볼일이 있어 또 나갔다 왔는데, 이번엔 아예 카카오 택시를 불러 왕복 교통문제를 해결했다. 

택시 타고 달리다 보니, 창밖엔 온통 봄빛으로 가득했다.
내가 발 아파 집 안에만 있는 동안 세상엔 봄이 와 있었다. 
전에 진달래 한 번 보고나선 벚꽃이 피는 것도, 목련이 피는 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초록빛이 가득해졌나. 

자꾸 커피 마시지 말란 말이지...
초록초록해진 나무들

 

요즘 통 블로그를 돌보지 못한 날들이 길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부릉부릉 시동을 걸기로 했다.
기분전환을 위해 뭘 할까 하다, 갑자기 카페라테가 생각났다. 

가까운 곳에 24시간 무인카페가 있는데, 분위기도 좋고 깨끗하고 또 음악 선곡도 마음에 드는 곳이다. 지난번에 동생이 왔을 때도 멀리 갈 수 없어 이곳에서 수다를 떨다 들어왔는데, 동생도 꽤 흡족해했다. 맞은편 통창으로 아파트 단지 정원이 보여 뷰가 웬만한 카페 이상이다. 

조심조심.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커피 한 잔을 사기위해 거기까지 다녀왔다. 
거기 앉아 마실까 하다가 집에 가져와서 대니쉬 쿠키를 곁들였다. 아, 행복하다~~

정말 그때까진 좋았다. 요즘 통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 투샷 라테는 좀 무리였나. 점심 먹고 저녁 먹고 나니 배가 당긴다고 할지. 속이 불편하다. 위염도 있고, 이제 카페인에 자꾸 민감해지는 것 같아 커피는 멀리하고 있었는데 그 기분을 참지 못했다.

카페인 덕분에 일의 진도는 비교적 잘 빠졌는데, 밤이 되니 속이 불편하네. ㅜㅜ
그래. 이제 커피는 좀 마시지 말자. 
자꾸 커피 같은 거 마시지 말란 말이지. 

정신 차려. 

CC0 1.0 @rawpi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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