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 Bakery Leap 에서 보낸 근사한 시간
분위기 좋은 카페가 드문 동네, 독립문
주거단지와 오피스, 새롭게 재개발된 구역과 전통 시장이 만나는 곳 독립문.
이 동네엔 없는 게 없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는 참 드물다.
하지만 어제, 정말 근사한 베이커리 카페를 발견했다. 바로 Bakery Leap!
모퉁이 간판 하나, 그리고 작은 가게
모퉁이에 걸린 'BAKERY'라는 작은 간판을 보고 걸어갔는데,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니 이렇게 귀여운 가게가 나타났다.
이렇게 혼자 운영하는 작은 가게는 십중팔구 맛집.
이런 집을 골라 들어가면 이상하게도 실패 확률도 낮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간 이 곳은 파티셰가 현장에서 직접 빵을 만들고 커피를 내리는 집이었는데,
근사한 빵과, 직접 갈아 나오는 과일 주스,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가 일품이었다.
햇살 좋은 창가 자리, 그리고 독립문 뷰
실내 좌석은 얼마 없지만, 야외석이 있는 것이 특징.
건물 모퉁이에 있는 가게라 가게 앞도 널찍해 오고 가는 사람들이 거슬리지 않아 좋더라.
어제는 바람이 너무 불어 춥기까지 했는데, 그래도 햇볕을 즐기는 분들이 있었다.
우리는 아직까진 포근한 안쪽이 좋아.
녹색 줄무늬 차양 아래 통창쪽에 길다란 원목 테이블이 놓여있다.
자리가 모두 창밖을 향하고 있는데, 바로 앞이 독립문 역사문화 공원이라 뷰가 아주 그만이다.
태양이 너무 눈부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한 장 찍었는데, 빛이 너무 강하다 보니 사진이 아주 시커멓게 나와 버렸다. 에그...
직접 만드는 빵과 과일주스, 그리고 커피
어쩐지 정다워 보이는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베이커리 립 실내는 이렇게 생겼다. 작은 진열대와 계산대, 그리고 안쪽으로는 작은 주방이 보인다.
파티셰 한 분이 바쁘게 왔다갔다 하면서 빵과 음료를 만든다. 게다가 주문도 받고 서빙까지 혼자 해내고 있었다.
그렇게 바쁘면서도 친절하기까지. 놀랍다.
합판과 타일, 그리고 유리로 만들어진 공간이 깔끔하고 정다워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해 보여 기분이 좋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했던가.
작은 진열장 안에는 우리를 유혹하는 이쁜 빵들이 조르르 앉아 우리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난 오후라 그런지 아쉽게도 샌드위치 종류는 다 빠지고 딱 하나만 남아있었다.
식사도 디저트도 아닌 살짝 애매한 시간.
커피와 함께 뭘 먹을까 고심하다 초코 휘낭시에와 선 드라이 토마토가 들어간 치아바타를 골랐다.
빵 맛, 커피 향,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
따뜻한 카페 라테와 치아바타, 초코 휘낭시에가 봄바람이라기엔 너무나 강한 바람에 지친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치아바타 맛은 훌륭했다.
커피는 라테 아트만 이쁜 게 아니라 맛도 향도 다 좋았다.
빵과 함께 먹기 딱 좋은 맛. 던킨 도넛처럼 달디 단맛을 누르기 위해 한약처럼 지독하게 쓴 맛이 아니라, 구수한 빵에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맛이었다. 모든 걸 포용해 주는 그런 맛이랄까.
치아바타를 먹을 때면, 표면은 약간 건조한듯 하다 속살은 촉촉한 그런 맛이 느껴진다.
사진에서도 그 느낌이 느껴지지 않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치아바타 안에 말린 토마토와 에멘탈 치즈를 넣었다고 하는데, 사실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적은 양이 들어있어 그건 좀 실망스러웠다.
말린 토마토를 깨물었을 때 첫 식감은 꾸덕하면서 쫄깃하고, 그 껍질이 터지면서 짭조름하고 약간은 새콤한 과즙이 흘러나오는 그 맛을 기대했는데. 토마토를 작게 잘라 넣는 바람에 그런 걸 느끼지 못해 아쉬웠다.
짧지만 근사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볼일을 다 보고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그날 있었던 일을 돌아보며 다시 정리할 수도 있었고.
디자인 사무실에 가서 인테리어 자재를 고르고 승인하는 마지막 시간이었는데, 골라야 할 것들이 어쩜 그리도 많은지.
견적을 내고 계약을 하고 한 달이나 남은 시간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제 바짝 다가왔다.
나이 들어 하는 집수리. 직접 하는 건 엄두가 나지 않아 턴키로 맡겼는데, 업체 사장님이 나보다 훨씬 연상인 것 같았다.
그래도 정열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나도 새롭게 도전을 받기도 했다.
나도 블로그 열심히 해야지. 😋
베이커리 립 메뉴
빵
- 소금빵 3,200원
- 후르츠 스틱 3,500
-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 초코 휘낭시에, 소금&바닐라 휘낭시에 3,700
- 립토스트 3,800
- 코코넛 휘낭시에 3,900
- 크로와상 4,000
- 플레인 치아바타 4,200
- 뺑오쇼콜라 4,500
- 뺑스위스, 아몬드 데니쉬, 시나몬 롤 4,600
- 쑥 치아바타 4,800
- 선드라이 토마토 & 에멘탈치즈 치아바타 5,000
- 통밀식빵 5,500
- 생크림식빵 6,000
- 콜드포크 샌드위치, 바질 & 모짜렐라 샌드위치 9,000
- 오리지널 카스테라 2,300
음료
- 커피
-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4,000
- 카페라떼 4,500
- 수제 바닐라 라떼 5,000
- 콜드브루
- 아메리카노 4,500
- 카페라떼 5,000
- 차
- 레몬차, 오미자차, 페퍼민트, 루이보스 4,500
- 스페셜 & 에이드
- 레모네이드, 오미자에이드, 토마토주스 5,000
기타
- 유기농 올리브오일 & 발사믹 식초 1,500
베이커리 립 위치 정보
- 위치 : 서울 종로구 통일로 230 경희궁 롯데 캐슬 상가 1층 124호 (독립문역 3번 출구)
- 전화 : 050714425022
- 영업 : 오전 11시~오후 6시 반. 월요일 휴무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akery_le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