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일기입니다.
네. 오늘 일기 제목은 낙. 상. 주. 의.입니다.
어제 오후. 넘어졌거든요. ㅎㅎㅎ
일단 음악 들으면서 제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그래도 내일까지는 January, 맞으니까요.
어제 오후, 병원 정기검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죠.
검사 결과도 좋아 약간 신난 마음이었나요?
집에 그냥 들어가기 뭐해 간식이라도 먹고 가자며 타코 벨로 가는 길이었어요.
그런데,
살짝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발끝이 걸리면서 어이없이 그냥 폭삭 앞으로 넘어져버렸답니다.
아뿔싸.
그렇게 맥없이 넘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아무래도 춥다 보니 몸이 굳고, 그래서 제대로 빨리 반응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나이 탓도 있을까... 요? ㅜㅜ
그래도 다행히 롱패딩에 웬일인지 바지내복까지 겹겹이 껴 입고 가서 그런지 다행히 무릎에 멍든 걸로 끝날 수 있었답니다.
여름이라 반바지 였다면... 아마 난리도 아니었을 것 같네요.
어... 어라... 아.. 넘어진다.... 이러고는 그냥 무릎부터 쿵 찧고, 그다음엔 배.. 그다음엔 가슴..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슨 사극에서 만세 만세 만만세 하는 것처럼 두 팔을 높이 든 채 절하듯 엎어졌어요.
일어나는 것도 힘들더라는.
창피도 창피지만, 너무 아파서 무릎을 붙잡고 "아프다, 너무 아프다" 이러고 한참 있었다니까요.
지나가던 분이 놀라서 어디 안 다쳤는지 묻는 것 같았지만, 대답할 경황도 없었어요.
잠시 후 생각이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였어요.
관심 가져줘서 고마운데 미처 대답 못해서 또 미안했던 거. 그분도 눈치채주셨다면 좋겠어요.
그래도 주섬주섬 일어나 근처 버스정류장 벤치에 한참 앉았다 일어나 가던 길 갔습니다.
집으로 바로 안 가고 기어이 타코를 먹었던 거죠.
제가 그때까지 한번도 안 가봤었거든요. 타코 벨을.
타코와 퀘사디야, 감튀, 콜라 세트를 먹었는데,
어머나. 타코벨의 타코가 그렇게 작을 줄 몰랐네요.
퀘사디아는 좀 나았지만, 역시 얄팍했다는 거.
원래 그런가요, 아니면 요즘 그런 건가요.
며칠 전 피*헛에서 콤비네이션 피자 먹고 예전 그 맛이 아니어서 대실망 한 적 있었거든요.
그저 국물 없는 납작한 라면 맛이었어요. ㅎ....
쿠폰에 모아놓은 캐시로 먹었던 거라 다행이었어요.
그것도 아까운 맛이었지만 말이죠.
어찌어찌 먹고 집에 돌아와 안티푸라민을 발랐습니다.
간호사 그림 그려진 추억의 연고 말이죠. 어릴 땐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통에 들었는데, 요즘은 플라스틱 통으로 바뀌었네요.
며칠 있으면 알록달록해지겠지요. 벌써 파랗고 보라색 멍이 들었으니 말이죠.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
아무 말 없는 지구를 온 몸으로 들이받은 후유증이 살짝 나타나네요.
무릎 말고 팔과 가슴이 이어지는 근육이 아픕니다.
여러분, 이런 날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린아이만 넘어지고,
노인만 낙상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다음 주엔 날이 풀린다고 하지만,
추운 날씨, 아직 많이 남았잖아요?
모두 감기뿐 아니라 몸 굳어지는 것도 조심하셔야 하겠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려요.
낙. 상. 주. 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