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 2013. 8. 10. 17:03

길잡이가 되는 블로그 2選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인생을 살면서 존경하는  스승을 만나는 것은 큰 복이다. 존경할 만한 분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그 분을 스승으로 삼고 늘 배우고자 하고 때론 넘어서고자 하며 따라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닮아가게 된다. 그것은 인터넷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 세상에서 한 번도 대면한 적도 없지만 그런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블로그[각주:1]가 있어 소개한다.



1. 블로그 선생님 Bloggertip.com



네이버, 싸이, 이글루스 등등을 전전하다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운 좋게도 Zet님의 Bloggertip.com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 Zet님은 블로그 운영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재하고 계셨는데 마침 블로그를 새롭게 시작할 무렵이었던 나는 글 하나하나를 정독해가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깔끔함.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은 이 블로그를 대표하는 말이다. 그것은 모노톤의 심플한 스킨에서도, 카테고리에서도, 글내용과 글 목록에서도 발견된다. 5년 전에 처음 알게 되었을 때와 겉모습은 그리 달라진 것 없이 디자인에 있어서 일관성을 유지한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나 언제 오더라도 이곳이 bloggertip.com이란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농부가 곳간을 정리하듯 오래되어 쌓여있는 글들을 털어내 없앨 것은 없애고 남길 것은 남긴다. 카테고리와 해당 글목록도 늘 새롭게 정비한다. 그래서 늘 깔끔하다. 글도 깔끔하고 읽기 쉽다. 적당한 길이와 문단 나누기도 그렇지만 내용을 읽노라면 오래 준비하고 많이 다듬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한결같음.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 시절이 지나고 이 fruitfulife.net이라는 블로그를 시작한지 약 5년. 그동안 많은 블로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정말 훌륭하고 깊이 있는 글들을 올려주셨지만 이제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블로그를 접으신 분들도 많다. 비록 중구난방 짬뽕 블로그지만 이제까지 지속해오는 동안 계속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좋은 글들을 써 주셨기 때문이다. 나 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 받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디 앞으로도 쭉 멋진 블로그 교사를 맡아 애써주시기 바라며 미리 감사드린다.  




2. 맥(Mac) 가정교사 & 등대지기 Back to the Mac


 


매킨토시 컴퓨터를 처음 만난 것은 1984년 학교 동아리에서 였다. 하지만 이것은 잠시 스쳐 지나간 인연이었고 집에 놓고 쓴 것은 그로부터 10년 뒤 남편이 학교에서 쓸 일이 있어 구입하고 나서였다. 하지만 온전히 내것으로 점유하고 쓴 것은 작년 9월 남편이 지금 쓰고 있는 맥북 프로를 선물해 주면서 였다.(남편님, 감사합니다.^^) 근 20년만에 맥을 만지다 보니 너무나 많이 바뀐 환경에 얼떨떨할 뿐이었다. 주변에 친구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성격상 남을 귀찮게 하는 것이 어려워 제대로 묻지도 못하고 늘상 인터넷 서핑으로 자습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운 좋게도 ONE TM님의 블로그 Back to the Mac을 알게 되었다.  


전과 같은 블로그. 요즘 초등학생들도 전과[각주:2]를 보는지 모르겠다. 국민학교 시절, 학교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가장 손쉽게 해답을 얻는 수단은 바로 전과였다. 한 권으로 묶여있는 전과목 자습서인 셈인데 거의 모든 문제의 답이 그곳에 있었고, 요즘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숙제를 베끼는 것 처럼 당시엔 전과에서 베껴대곤 했다. Back to the Mac은 바로 그런 곳이다. 맥을 사용하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들여다보게 되는 블로그, 그래서 거의 모든 답을 찾게 되는 그런 블로그다. 


등대 같은 블로그. 인터넷 쇼핑과 금융, 그리고 한글 워드 사용 등등의 문제들로 사실 우리나라에서 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체 개인 컴퓨터 사용자에 비해 무척 적은 편이다. 따라서 정보를 얻을 창구도 귀한 형편이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맥이라는 뗏목을 타고 헤메일 때 빛을 발하며 방향을 인도해주는 Back to the Mac은 등대 같은 존재고 ONE님은 그 등대의 불을 밝히는 등대지기다.





이 글에선 길잡에가 되는 블로그 중 대표적인 두 개의 블로그를 소개했지만 정말 많은 블로그들이 나의 이웃이고 교사다. 연락이 뜸한 친구도 있고 자주 연락하는 친구도 있는 것처럼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전문성을 가지고 한 우물을 깊이 파는 블로그건 이것저것 일상을 다루는 블로거건 간에 도움을 주고 받는 블로그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꾸준함'이다. 대를 이어 영업하는 전통있는 가게 처럼 단골들이 넘쳐나는 그런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 내가 바라는 것은 대박보다 단골인가 보다. 






  1. 사실 '블로거 두 분'이라고 적고 싶었으나, 개인적 친분은 커녕 뵌 적도 없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처지임에도 이렇게 소개한다. [본문으로]
  2. 요즘도 전과가 있군요! >> http://company.doosandonga.com/kr/products/referencebook/element_reference.ht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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