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소나무숲과 이화사랑 김밥




오늘의 걷기 코스는 북아현동-이화여대-봉원사-안산-이화여대 순서로 잡았다. 자주 가곤 하던 북아현동 복주우물 코스나 봉원사 앞쪽 코스보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기분 좋게 산책삼아 갈 수 있는 코스다. 


위에 올린 동영상은 작은 소나무 숲에 마련된 벤치에서 찍은 것. 가만히 앉아 있다 보면, 새들이나 청설모들이 부지런히 드나든다. 햇빛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눈 부시고, 시원한 바람은 나무들 사이로 춤을 추듯 지나간다. 


이 길엔 따로 마련된 화장실이 없다. 서대문구청쪽엔 곳곳에 있던 것들이 유난히 이쪽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부득이 가야 한다면 좀 참고 이화여대나 봉원사까지 가야한다. 봉원사에서는 삼천불전 아래 장례식장 건물 아래층 화장실이 외부인들이 부담 없이 갈 수 있다. 이화여대는 건물마다 물론 남녀화장실 출입을 막지 않지만(도서관 제외), 낯을 가리는 사람이라면 ECC 지하4층을 추천한다. 교보문고, GS25, 신한은행 등 학교 밖에서 많이 보던 매장들이 입점해 있기에 처음 여대에 온 남자들도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출입할 수 있다.


어쩌다 보니 안산 소나무 숲 걷기 코스라기 보다 화장실 안내 처럼 되어 버렸지만, 사실 이 코스 마지막을 장식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 아니라 제목에서 보았듯이 '이화사랑 김밥'이다. 이화사랑은 포스코관 지하1층에 있는 스낵코너로, 헬렌관에 위치한 '아름뜰'과 함께 이름난 카페이자 구내식당이다. 빠리 바게트의 케이크, 타르트, 여러가지 빵 종류와 함께 커피와 각종 음료수도 싸게 팔지만, 그 가운데 백미는 김밥이다. 칠리치킨김밥, 고추멸치김밥, 멸치김밥, 참치김밥, 유부초밥, 김치김밥 등등을 말아 일회용 도시락에 담아 파는데 모두 2,000원~2500원이고, 칠리치킨김밥은 3,000원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 먹은 이화사랑의 멸치김밥 모습이다. 

가느다랗고 작은 지리멸을 매콤달콤하게 볶아 깻잎을 곁들여 말아줬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이곳에서 먹는 김밥은 정말 "아, 꿀맛이란 바로 이것이야!"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이화여대 학생식당이야 2,000원 대의 싼 가격과 맛 좋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어쩐지 부담된다면 이곳을 이용해보길. 성별, 나이는 물론 국적 따지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한쪽에 마련된 컴퓨터로 무료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이용해 보시라. 평일엔 학생들로 바글바글 하지만 오늘 같은 토요일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간 상태가 되니 환영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오늘 걸었던 코스와 운동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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