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1 고사리 살리기 고사리 살리기 내 책상에는 화분이 하나 있다. 전에는 스킨답서스였는데, 이제는 그것이 고사리로 바뀌었다. 정말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스킨답서스는 혼자서도 마구 자라는 듯하다. 하지만 어쩐지 고사리 화분 두 개 중 하나는 먼저 가버리고, 남은 하나도 시들해졌다. 안타까운 마음에 옆에 두고 좀 더 신경 써주기로 했다. 분갈이 분갈이부터 해줬다. 다이소에서 커다란 화분을 사왔다. 신문을 안 보는 집이라 택배 박스와 비닐봉지를 깔고 그 위에서 작업했다. 고사리를 화분에서 꺼내려고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옛날에 억지로 빼려다 흙 위 줄기만 똑 따버렸던 불쌍한 시클라멘이 생각났다. 같은 실수를 할 순 없지. 비스듬히 화분을 기울이고 돌려가며 퉁퉁 쳐줬다. 쑥 빠졌다. 그 좁은 공간에 언제 그렇게 뿌리가 꽉 .. 2022. 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