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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콤 - 글루콤 상위호환 비타민제
느닷없이 일본 여행을 가게 되었다. 느긋하게 걷다 피곤해지면 어디 카페라도 들어가 쉬었다 또 걷는다...라는 계획이었는데, 도쿄는 웬만하면 1시간 줄 서는 건 예사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여행 가기도 전에 급격히 피곤해지는 부담스러운 기분.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 ㅜㅜ
걱정하는 내게 아이들이 글루콤을 권해줬다. 좋은 건 당장 해야지. 약국에 가서 글루콤을 달라고 했더니, 안 판다고 한다. 글루콤은 온누리 체인점에서만 판다나? 그러면서 권한 것이 이 하이콤이었다.
팜에비던스라니, 처음 듣는 회사 이름이어서 좀 망설여지긴 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이 약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어 있고, 제약회사가 아닌 다음에야 내가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싶었다. 하기야 제약회사라고 다 아는 것도 아니지만. 찾아보니 약국기반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회사로 제법 유명한 것 같다.
글루콤 하이콤 비교
약사 말에 따르면, 이 하이콤은 글루콤의 상위 호환 제품이란다. 글루콤에는 비타민 B12 만 들어있지만, 하이콤에는 비타민 B군이 골고루 들어있고 다른 성분도 훨씬 많이 들었다고 한다. 가격은 한 포에 3,000원으로 같았다.
온누리 약국을 또 언제 가나 싶기도 해서 그냥 글루콤 대신 하이콤 한 팩(10포)를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궁금해서 성분을 찾아보았다. 과연 상위호환인가 싶었다.
글루콤
글루콤 홈페이지에 가보면,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고농축 앰플제라 액상으로 되어있어 영양소가 빠르게 흡수되고 신속하게 작용한단다.
필수 아미노산과 활성형 비타민을 똑! 피로회복 고농축 앰플제
필수아미노산, 활성형비타민 B12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현대인 텐션부스터
글루콤!
어디에 좋을까? 육체피로, 자양강장, 소모성 질환 등의 영양공급, 병중 병후 회복기에 좋단다.
유효성분은 다음과 같다.
- 활성형 비타민 B12 - 코바마미드
- 필수 아미노산 7종 - L-글루타민, L-페닐알라닌, L-트레오닌, L-발린, L-메티오닌, L-류신, L-이소류신, L-리신염산염
- 글루타민
글루콤은 병에 들어있다. 겉에 하얀 뚜껑을 따고 안에 보이는 빨간 마개를 꾹 누르면 캡슐에 들어있던 가루약이 병 안에 들어있던 물약 위로 떨어지게 된다. 잘 흔들어 섞은 다음 먹으면 된다.
하이콤
하이콤은 그냥 물약으로 위의 사진에서 보듯 비닐팩에 들어있는 물약이다. 짜요짜요처럼 그냥 뜯어서 먹으면 된다. 난 잘 뜯어지지 않아 가위를 썼는데, 딸은 어렵지 않게 뜯어냈다. 암팡진 것. ㅋㅋㅋ
하이콤 성분은 상자 옆면에 적혀있다.
- 필수 아미노산 - L-발린, L-이소로이신, DL-메티오닌, L-트레오닌, L-페닐알라닌, L-라이신염산염, L-로이신
- 아미노산 - L-글루타민
- 비타민 B군 - 비타민 B1, B2, B6, B12
성분 비교
글루콤과 하이콤 성분과 그 양을 단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하이콤에는 글루콤보다 아미노산은 5~10배 정도 더 많이 들어있다. 글루콤에는 없는 B1, B2, B6이 포함되어 있다. B12는 글루콤은 가루 상태라 물약인 하이콤과는 어떻게 비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래서 약사가 하이콤이 '글루콤 상위호환'이라고 했던 것 같다.
| 성분 | 글루콤 | 하이콤 |
| L-발린 | 16mg | 160mg |
| L-이소로이신 | 14mg | 70mg |
| DL-메티오닌 | 22mg | 220mg |
| L-트레오닌 | 10mg | 50mg |
| L-페닐알라닌 | 22mg | 110mg |
| L-라이신염산염 | 20mg | 200mg |
| L-로이신 | 22mg | 110mg |
| L-글루타민 | 20mg | 100mg |
| B1 | - | 7mg |
| B2 | - | 7mg |
| B6 | - | 7mg |
| B12 | 코비마미드 2.5mg | 70mg |
맛
글루콤은 포도맛이 난다. 하이콤은 시고 달다. 딱 패션 프룻츠 맛이다. 약사는 자기 입맛에는 너무 자극적이어서 물 100ml에 타서 먹으니 딱 적당하다는데, 우리 딸은 먹자마자 '음~ 맛있어! 패션프루츠 맛이야!' 한다. 나는 좀 달고 시지만 물 없이도 먹을만했다. 남편한테는 물에 타서 줘봤는데, 맛있다고 한다.
효과는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니면 달달한 당과 비타민B가 들어가서인지 좋은 것 같았다. 오늘도 밖에 나갔다가 지쳐 여행 다닐 때와 비슷한 상태를 만들고 먹어봤는데, 멀쩡하게 글을 쓰고 있다. ㅎㅎㅎ 진짜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여행 가서 실험해 봐야겠다.
먹는 방법은 하루 한 번 한 포를 가볍게 흔들어 마시면 된다. 먹는 시간은 어느 때고 상관없다. 약사 설명에 따르면 아무 때나 피곤하다 싶을 때 마시면 된다고 한다. 가끔 영양제는 늦게 먹으면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건 어떨지.
먹다 설사를 한다든지 속이 안 좋으면 양을 줄여 반 정도만 먹으라고 한다. 먹은 지 다섯 시간쯤 지났는데, 아직 별 이상은 없다.
가격
가격은 한 포에 2,500~3,000원으로 비슷하다. 즉, 둘 다 비싸다는 말이다. 그래도 단기간 필요한 것이니 (그것도 놀러 다니다 지칠까 봐) 즐겁게 감수할만하다.
원재료와 영양성분은 상자 옆면에 가득 쓰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