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리뷰/기타
햇반 컵반 빅 스팸마요 덮밥
햇반 컵반 빅 스팸마요 덮밥 /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했다. 무슨 고집인지 3월이 되기만 기다렸다. 봄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려고 그랬나 보다. 추노꾼 같은 행색을 면하고 산뜻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오래도록 젖은 머리를 하고 있다가 길을 걷자니, 봄바람이 너무 추웠다.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이 간절했다. 하지만 벌써 점심을 시작했다는 말에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혼자 밥 먹기, 혼자 영화 보기 이런 걸 절대 못하는 나란 사람. 역시 E. 그것도 대문자 E다. 햇반 컵반 빅 스팸마요 덮밥 집엔 아무것도 없지, 혼자 먹기는 싫지. 어쩔 수 없이 뭔가를 포장해 가야했는데, 마땅한 게 없다. 어차피 장 볼 것도 있으니 집 근처 마트에 들러서 우동이라도 사가자 마음먹었다. 하지만 정작 마..
2023. 3. 3.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