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와리 부타돈을 먹어보다


오카와리 부타돈을 먹어보다


서대문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점심 때가 되었다.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고로의 기분이 되어 근처 맛집을 찾았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서대문에 있는 오카와리. 


미동초등학교 맞은편 골목(충정로9길)에서 경기대학교 쪽으로 올라가면 빠리 바게트가 보인다. 조금 더 걸어보자.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돌과 나무로 꾸며진 가게가 하나 나온다. 잠겨있는가 싶도록 열리지 않는 무거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오른쪽으로 키오스크가 있다. 주문 부터 하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테이블에 앉지 않고 벽을 따라 일렬로 놓인 자리에 둘이 나란히 앉았다. 


좌석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서둘러야한다. 점심시간만 되면 근처 직장인들로 정말 빈틈 없이 꽉 차기 때문이다.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밀려오기 시작해 순식간에 만석이 되고,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대기하는 손님들이 생겼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라멘이다. 가게 이름을 딴 오키와리 라멘. 나머지 종목은 부타돈과 아부라소바 둘이다. 주문한 부타돈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오카와리는 '한 그릇 더!' 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말에 주인장의 성일까 Lee를 붙여 만든 이름인가 생각되었다.


부타돈 먹는 방법, 아부라 소바 먹는 법이 적혀있다. 부타돈을 먹을 때 고기와 밥을 함께 먹는 거야 당연하지.... 그런데 그 아래를 보니 온센다마고가 나온단다. 먹다가 이 달걀을 깨트려서 먹는가보다. 설마 따끈한 달걀이 나오는거야? 궁금하다. 



드디어 나온 부타돈. 자꾸 부타동으로 치게 된다. 나는 에비동, 사케동... 동이라 하는데, 가게 주인이 돈이라 하니 돈으로 적는다. 돼지고기 구이 위에 소스를 뿌리고 그 위에 채썬 대파와 생강절임을 얹었다. 한 입 먹어보니.... 음!! 맛있다!! 정말 정신 없이 먹었다. 


달걀을 깨트려 먹어보기로 했다. 차갑다. 계속 따끈한 물에 넣어두면 다 익어버리겠고, 또 타이밍에 맞춰 서빙하자니 너무 바쁠거라는 걸 알기에 살짝 올라오는 실망감 따윈 가볍게 무시하기로 했다. 웬만한 고기집에서 밥에 찌개 먹는 것 같은 맛과 만복감을 안겨주는 가성비다. 



든든해진 배를 안고 일어서 밖으로 나왔다.  아까 들어갈 때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메뉴 사진들이 나와있다. 가격은 오키와리 라멘, 아부라소바, 부타돈 모두 각각 8천원. 


아부라소바가 궁금하다. 다음에 오게 되면 아부라소바를 먹어보기로 다짐했다. 혼자만의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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