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개진지'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보통 '개진지'라고 하면 '개+진지=정말 진지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탈리아 말로 개(che 케)는 '정말, 아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che bello, che buona. 우리말로 하면 개 멋져, 개 맛있어가 되는 셈이니 재미있죠? 1
'개진지'를 아세요?
그런데, 오늘 발견한 '개진지'는 그런 진지가 아닙니다. 어르신들이 잡숫는 밥을 가리키는 진지입니다. '집사가 반려견님에게 바치는 진지'인 거죠. 어떻게 사람은커녕 개에게 진지라는 말을 쓰자는 발상을 했을까요? 옛날 어른들이 보셨으면 '예끼!' 하고 역정 내셨을 것만 같습니다. ㅎㅎ
농담이 아닙니다. 닭고기로 유명한 하림에서 '가장 맛있는 시간 30일 - 개진지 박스'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는 이벤트입니다. 한마디로 고양이와 강아지 밥 패키지 상품 판매 이벤트였어요. 패키지에 포함된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당일 생산, 배송되는 펫 푸드
- 임금님 익선관과 곤룡포, 턱받이
- 만수무강 편지
- 꽝 없는 24K 순금 스크래치 쿠폰
받아서 개가 좋아할 만한 내용물은 밥 하나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나머지는 사람 좋자고 하는 거죠 뭐. 편지는 사람과 개 둘 다에게 별 쓸모없어 보여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고 실제로 키우시는 분들은 또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차라리 다른 사료나 간식 샘플을 왕창 넣어주는 편이 광고도 되고 실속도 있고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발상은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러니까 동물이라고는 하나도 키우지 않고 받은 것 하나 없는 제가 재미있다, 신기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겠죠? ㅎㅎ
재미있는 사진도 함께 올리고 싶었지만, 저작권이 문제될까봐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아무 상관없는 강아지 사진 하나 구글에서 찾아 걸어놓았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해당 사이트 가셔서 구경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