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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일기

어쩌다 새벽

by 열매맺는나무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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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자다 말고 눈이 떠질 때가 있다. 다섯 시간 정도 자고 나면 그렇다. 수면이 부족한 여성은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말에 다섯 시간으로 늘렸다. 일곱 시간을 못 자면 비만 위험이 있다고 해서 일곱 시간으로 늘리려고 하는데, 여의치 않다. 성공하는 날도 있다. 

 

그렇게 자다 깨면 2시, 혹은 3시. 

조금 뒤척이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싶으면 미련 없이 일어나 마루로 나가 책상에 앉는다. 필사도 하고 책도 읽는다. 가끔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요츠바랑이나 마루의 사실 같은 차분한 만화책을 읽는데,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한 권도 채 읽지 않아 잠이 찾아온다. 

 

오늘은 어쩐지 배가 고파 일어났다. ㅎㅎ

두 종류의 시리얼을 섞어 두유와 함께 먹었다. 이른바 '쓰까먹기'가 시리얼에도 통한다. 그렇게 섞어먹으며 유튜브를 봤다. 며칠 전, 메인에 떠서 보기 시작한 랜선 집들이 - 브이로그 영상들이다. 주로 2,30대 여성들이 작은 집을 예쁘게 꾸미고 지내는 모습이다. 보기 좋다. 효율적인  아이디어, 참신한 생각, 못 보던 집기들, 재주 많은 사람들이 많아 감탄스럽다.

 

 

구글이가 골라주는 대로 봐서 채널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많은 물건으로 공간을 꽉 채우는 사람도 있고, 미니멀리즘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집의 크기도, 직업도 다르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화이트와 우드로 편안하게 꾸미더라는 것. 20년 넘게 그 톤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집을 보니, 역시 사람 눈은 비슷하구나 싶다. 

 

또 다른 하나는 잠옷바람으로 등장한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거나 잠자리에 드는 장면뿐 아니라, 청소하고 요리하고 하루를 지내는 동안 내내 잠옷 바람이라 신기했다. 원래 그렇게 지내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콘셉트인 건지 궁금하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새벽. 

 

날이 훤히 밝아온다. 그리고 올 여름, 첫 매미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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