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한참 동안 자르지 않은 머리를 손보러 미용실을 들렀다. 큰길에 있어 오며 가며 자주 봐오던 곳인데, '남자 커트 9,900원'이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눈에 띄는 집이다. 

 

입구는 1층에 있지만, 매장은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있었다. 오자마자 도도도도 달려 나오는 아이가 있었는데, 바로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었다. 

 

 

이렇게 딴전을 피우고 있다가 문이 열리기만 하면 날듯이 달려나가 손님을 맞이한다. 

 

내가 기다리는 사람인가?

 

요렇게 계단을 향해 앉아 들어오는 손님을 바라보는 것이,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만 같다. 

"얘야, 누굴 기다리니?" 

혹시 다른 손님 고양이인가 싶어 물어보니,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고 한다. 이름은 예쁜이. 남자 손님들을 좋아하는지 새로운 손님마다 찾아가 발끝에 뽀뽀를 선사한다. 

 

드디어 내게도!

 

왜 내게는 오지 않는지. 다른 동물들은 나를 좋아하는데.... 하고 있는데, 드디어 내게도 와서 아는 척을 한다.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ㅎㅎ

 

그 뒤론 내가 걸으면 앞으로 와서 걷다 발라당 누우며 배를 보인다. 미용실 원장님 허락을 받고 손을 내밀었다. 냄새를 맡게 하니 장난을 친다. 일어나 궁둥이를 내밀기에 조심스레 궁둥이 팡팡. 흠칫 놀라는 것 같아 일어나니, 또 걷다 발라당 누워버린다. 간식 하나 내 손에 없는 게 아쉬웠다. 내가 그동안 만난 고양이와는 사뭇 달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정말 첫 만남에 이렇게 오픈 마인드로 다가와 정을 줘도 되는거니? 너 고양이잖아. ㅎㅎㅎ"

 

아무래도 미용실 영업은 이 고양이가 전담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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