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구나 - 삼복/대서/유두절 - 이상기온

덥구나

덥다. 낮에도 덥고 밤에도 덥다. 아침 9시면 30도를 넘기 시작해서 밤 9시가 되어도 29도.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이른바 열대야다. 새벽 5시가 되어야 겨우 26도로 내려간다. 이렇게 되면 밤에 잠이 들기 어렵고 체력이 떨어진다. 높은 기온과 수면 부족으로 입맛도 떨어져서 그렇다.

일기 앱을 열었다. 내일은 34도. 놀랍지도 않다. 그래도 금요일부터는 비가 와서 좀 시원해진다. 무려 33도. 어머나. 그러고 나면 다시 34도 35도 7월 중순에 이 정도면 8월엔 얼마나 더울지. 지난번처럼 41도 찍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이번주 날씨

이렇게 더운 이유가 뭘까. 아무래도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아서가 아닐까. 6월 하순이면 시작되어야할 장마. 7월이 되어 비가 오는 듯하더니, 그 이후론 소식이 없다. 습도는 높은데 비는 내리지 않는다. 와도 이슬비처럼 내리니 시내가 사우나 같다. 대지를 식혀줄 비가 내리지 않으니 달궈지기만 한다. 오늘은 그래도 습도가 낮아져 집안이 보송하다.

삼복/대서/유두절

날이 이렇게 더운 데는 비가 안 오는 까닭도 있지만, 요즘이 더울 때긴 하다. 지난주 수요일이 소서였고, 일요일이 초복이었다. 다음주 수요일은 중복이고, 그다음 날은 가장 덥다는 대서, 토요일은 유두절이다.

유두절은 흐를 유流에 머리 두頭를 쓴다. 머리가 흘러간다는 뜻이 아니라,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다는 뜻이라고 한다. 흐르는 물이 뭔가. 집 안에서 물을 받아놓고 목욕하는 것이 아니라, 야외 흐르는 물에서 머리도 감고 물놀이를 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조상님들도 계곡 물로 피서를 하셨건만, 자손들은 코로나로 집콕을 해야 하는 사정이 되었으니 참 딱하게 되었다.

7월엔 소서-초복-중복-대서-유두절


8월 달력을 넘기면 첫번째 토요일이 입추, 사흘 뒤에 말복이다. 네 번째 월요일은 모기도 턱이 떨어진다는 처서다. 하지만 요즘은 날이 그렇게 쉽게 선선해지지 않으니, 모기의 턱도 떨어지지 않는다.

8월엔 입추-말복-칠석-백중-처서

이상기후

세계적으로 예상치 못한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상기후다. 서안해양성 기후 지대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 지리 시간 내내 부러워했던 곳들이 50도에 육박하고 있다. 벌써 6월부터 시작된 고온으로 7월 4일 현재 700명이 돌연사하고, 조개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단다. 그에 비하면 서울의 33, 34도는 들고 있던 명함 도로 집어넣어야 하는 더위다.

Emerald Lake British Columbia Mountains Canada@MaxPixel


낮엔 덥더라도 밤에 잘 때 만이라도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잠이라도 자게. 하지만 습도가 무섭게 떨어지지 않는한 불가능하겠지. 어제는 달걀 삶고, 콩도 삶고, 카레도 했는데, 집안이 달궈져서 불 오래 켜는 요리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박이나 한 통 사 와야겠다. 나가기도 겁나는데, 배달 주문을 해야 할까.


불 적게 쓰고 시원하게 만드는 요리 10가지를 가져왔습니다. 입맛 잃지 말고 쉽게 쉽게 챙겨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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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적게 쓰고 만들어 더 시원한 여름 요리 10선

불 적게 쓰고 만들어 더 시원한 여름 요리 10선 불 앞에 서기도 힘든 요즘. 그동안 하루일기에 소개해드렸던 여름 요리 가지를 소개합니다. 불을 조금만 쓰고 만들어 더 시원합니다. 생야채 비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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