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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리뷰/카페 & 간식

합정동 카페 마가렛리버

by 열매맺는나무 2021. 12. 3.

합정동 카페 마가렛 리버

오래전 가을 일이다. 합정동에서 볼일을 마치고 걷는데, '여기 치즈 케이크가 맛있다'는 말에 불쑥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 진열장 안에 케이크야 특별할 것 없지만, 테이블마다 놓여있는 다람쥐 인형이 독특했다. 

테이블 위 다람쥐 인형

 

단풍이 한창이던 그날. 차양까지 노란색이었는데, 어떤 가게는 철거중이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였을까. 문 닫는 집들이 많아 서글프고 안타까웠다. 

합정동 마가렛리버

 

한 입만 주세요! 하는 듯한 다람쥐가 독특한 이 가게는 마가렛리버. 커피도 케이크도 맛있었다. 별 기대 없었던 커피가 의외로 맛 좋았다.

@wikimedia

마가렛 리버는 원래 서호주 남서부에 위치한 마을인데, 퍼스에서 남쪽으로 277km 떨어진 마가렛 리버 계곡에 있다. 관목이 우거진 해변은 관광지로도 유명하고, 와인의 주요 산지이기도 한 풍요로운 고장...이라고 구글링 하면 나온다. 합정동 마가렛리버를 찾으려고 했더니, 엉뚱하게 호주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합정동 마가렛리버라고 찾아야 나온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정신 차리고 사진 한 번 찍으려 했을 땐 이미 요만큼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바스크 치즈케이크

 

사라지는 케이크가 아쉬워 얼그레이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하나 더 가져왔다. 향긋한 얼그레이 향이 느껴진다. 하지만 내 입맛엔 그냥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얼그레이 바스크 치즈 케이크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서 온 케이크다. 밀가루 없이 크림치즈, 달걀, 설탕, 요거트로 만든다고 한다. 언뜻 탄 것처럼 보이는 윗면은 껍질처럼 꾸덕하게 느껴지고, 안에는 촉촉하고 진한 맛과 감촉이다. 밀가루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케이크다. 

 

테이블마다 놓인 다람쥐 인형이 귀엽다. 낮시간에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 먹이는 엄마도 있었는데, 좋아 보였다. 아이들 먹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확진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 이렇게 카페나 음식점에서 시간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먹고 마실 때에는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으니 조심해야지.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텐데, 가게 하시는 분들은 다시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 같아 안타깝다. 코로나 초기에 폐업한 사람으로서 남 일 같지 않다. 모쪼록 우리 모두 이 위기 잘 극복하길.

 

마가렛리버

  • 전화 : +82231425177
  • 위치 : 서울 마포구 양화로 6길 66
  • 영업시간 : 오전 11시~밤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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