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보울 - 이대역 건강한 비건

써니 보울 - 이대역 건강한 비건

 

이대역 5번 출구로 나가 소금길로 접어드는 골목이 있다. 마치 계동 길처럼 옛날 분위기 물씬 나는 동네 사이사이 새로 생긴 떡 케이크, 카페, 아이스크림 집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강한 비건을 표방하는 음식점이 있다. 가게 앞 입간판에 '채식지향 최소한끼' 이렇게 쓰여있던 걸로 기억된다. 써니 보울. 아마도 햇살 듬뿍 받고 자란 채소가 가득 담긴 보울일까.

 

써니보울

 

써니 보울 첫인상은 깔끔하다! 였다. 하얀 원형 식탁에 투명한 메탈 의자는 깔끔을 넘어서 청결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두 번째 인상은 따뜻했다. 가게 한편에 웰컴 드링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생수와 따뜻한 무말랭이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무말랭이 차가 담긴 유리 주전자가 귀엽다. 집에 하나 놔두고 싶다. ㅎㅎ

 

그릇을 보니,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한 것 같았다.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긴 하지만, 기분만 그렇게 내는 집이 많은데, 여기는 그릇이 진짜다. 옛날 우리 엄마가 아끼던 유리잔과 접시를 여기서 만나다니! 미키 마우스와 곰돌이 푸는 장식인 것 같았다. 그 옆에 캡슐 커피는 설마 무료? 아무래도 유료겠지? ㅎㅎ 

 

써니보울의 웰컴 드링크는 무말랭이차

 

동생하고 만나 먹은 것은 써니 샐러드였다. 날이 썰렁해져서 샐러드는 좀 차가운 거 아닌가 싶었는데, 구운 채소로 만든 샐러드라 겨울철에 먹기 딱 좋았다. 여기 뿌린 드레싱은 대체 어떤 건지, 남다른 풍미가 정말 대박이었다.

 

써니 샐러드 너무 맛있어!

 

가지, 파프리카, 당근,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등은 구워놓은 것이 보이는데, 버섯이랑 다른 다진 채소들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풍미가 좋아지는 건지. 샐러드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초록색 채소도 신선하고 아삭아삭. 버섯은 말랑 쫀득. 얼핏 듣자니 스패니시 캐롯이라는데, 당근까지 왜 맛있는 건지. 렌틸 콩도 들어있어 배불 배불 속이 든든했다. 

 

가까이서 찍어본 써니 샐러드

 

 

집에 가면서 코코넛 밀크 커리와 캐슈너트 단호박 수프를 포장해갔다. 메뉴를 인쇄한 종이도 사탕수수 잎으로 만든 트리 프리 용지라더니, 음식을 포장하는 용기까지 환경을 생각해서 만든 거라고 한다. 말이 나온 김에 메뉴 사진도 몇 장 올린다.

 

써니 보울 메뉴

  • 스프수프 보울 / 5,500원 / 토마토 채소 수프, 캐슈너트 단호박 수프
  •  비건 브레드 추가 / 통밀빵 한쪽 1,500원, 치아바타 빵 1개 3,500원

 

  • 퀴노아 후무스 샐러드 (밥러드) 보울 9,500원  /플레이트 6,500원
  • 콩치킨 샐러드 / 보울 11,000월 / 플레이트 7,500원
  • 써니 샐러드 / 보울 9,000월 / 플레이트 6,500원

 

  • 따뜻한 계절 채소 치아바타 샌드위치 / 9,000원
  • 칠리 템페 라구 파스타 / 10,000원

 

  • 템페 강된장 라이스 11,000원
  • 템페 채소 라이스 10,000원
  • 코코넛 밀크 커리 11,000원

찹쌀보리, 현미, 귀리로만 밥을 짓는다고

 

써니 보울 위치정보

  • 전화 : +07087744250
  • 주소 : 숭문 16길 18 KR 서울특별시 마포구 염리동 9-6 1층
  • 플러스 코드 : HW4W+8P 서울특별시
  • 시간 : 월~토 오전 11시~오후 10시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unny.bowl/

 

 

집에 가져간 두 메뉴 모두 호평을 받았다. 곁 두부 식감도 좋았고, 카레는 살짝 매콤한데 단호박 수프는 부드럽고 달콤해 궁합이 좋았다. 코로나 상황 얼른 좋아졌으면 좋겠다. 친구들도 데려갈 수 있도록. 그래도 반가운 소식은 배민으로도 주문할 수 있단다. 다음엔 배달 주문해서 집에서 먹어봐야겠다.

 

참, 가게에 앉아 있으면 동네 길냥이가 자주 출몰한다. 고양이 좋아한다면 기쁠걸! ㅎㅎ

써니보울 냥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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