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의 다른 대응모습

구글

그제는 구글이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뉴스를 읽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회사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직원은 무급휴직에 따른 급여 삭감에 이어 해고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였다. 

 

@wikimedia

 

백신 안 맞으면 해고

내년 1월 18일까지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접종 면제 사유(의학적, 종교적)를 소명하지 않은 직원에게 30일 유급휴가를 부여한 다음 6개월 무급휴가 처분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에도 백신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해고 처리된다는 것이다.

 

“백신 안맞으면 해고”...구글, 코로나 백신 의무화 ‘초강수’

글로벌 기업 구글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는 직원들을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구글 내부 문서를 인용해 구글이 회사의 코로나19 백신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직원은 무급

www.joongang.co.kr

 

그런데 재택근무 중인데 어째서 이정도로 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걸까. 지난 8월에도 구글은 사무실에서 일하려면 접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택근무는 10월, 내년 1월로 계속 연장되었다. 현재는 1월 10일부터 시행하려던 주 3일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도 잠정 연기 중이라는 소식이다. 계속 새로운 변종이 나오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재택근무 임금삭감

재택근무가 한창인 지난 8월, BBC는 구글이 Work Location Tool이라는 급여 계산 도구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워크 로케이션 툴은 직원들이 직접 원격 근무와 근무지 이전의 경제적 효과를 계산할 수 있는 급여 계산기라고 한다. 재택근무자는 출퇴근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으니 그만큼 삭감 지급해야 된다는 것일까?

 

실제로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사기 저하와 반발은 고려한다면 그리 좋은 방법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대기업이 생활비가 더 저렴한 지역에 사는 직원들에게는 더 적은 급여를 제공하기로 했던 걸 생각하면 실제로 재택근무자의 임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구글이 재택근무를 계속할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할 예정이다 - BBC News 코리아

여성들이 더 많은 육아 책임을 지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이 성별 임금 격차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www.bbc.com

 

애플

오늘 아침에는 애플이 재택근무를 무기한 연장하고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1,000 불씩 지급할 계획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이틀 전 읽은 구글의 대응책과는 사뭇 달라 흥미롭다. 구글이 해고라는 채찍을 휘두르는 느낌이라면, 애플은 보너스라는 당근으로 직원을 독려하는 느낌이다. 구글과 애플. 어느 쪽이 직원들로 하여금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할까. 여기서 나오는 자긍심과 소속감은 1천 불 이상의 값어치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도 '무기한' 재택근무 연장…"오미크론 때문"

사진=Pixabay 애플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무기한 연장했다. 코로나19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 등장 여파다. 최근 구글도 비슷한 결정을 내리는

www.bloter.net

 

과연 직원들만 그럴까. 한 기업이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소비자들에게도 거의 그대로 전달된다. 태평양 건너 멀리 있는 사람에게까지. 코로나로 경영이 힘들겠지만, 누구나 다 마찬가지다. 긴축재정을 위해 주판알을 너무 튕기다 날아간 주판알에 자기가 다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헛똑똑이라 한다.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 현명한 해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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