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사람들 그리기
2층에서 내려다본 길. 길거리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쉬고 있는 두 사람이 보기 좋았다.
수첩에 만년필, 동아 트윈라이너로 그렸다.
모녀일까?
스마트폰 지도를 보면서 다음 행선지는 어떻게 가야 할까 의논하고 있는 걸까?
바리바리 사들인 비닐 백은 옆에 두고 뭘 먹으며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너무 친해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모습이 무척 편안해 보였다.
지난번 덕수궁의 비둘기처럼 포로로 날아가버릴까 걱정하다 한참을 앉아 있길래 그리기 시작했다. ㅎㅎ
한 달 전만 해도 하얀 벚꽃으로 뒤덮였던 길이, 이제는 녹음이 우거진 길이 되었다.
잎새로 비치는 햇빛이 눈부시고, 때로 뜨겁기까지 하다.
곧 여름 옷을 입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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