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 vs. 자유여행

패키지여행 vs. 자유여행

여행, 그것도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면 언제, 어디로 갈 것인지도 생각해야 하지만, 패키지로 갈 것이냐 아니면 자유여행으로 갈 것이냐 하는 것 역시 고민되기 마련이다.
 

패키지여행 vs. 자유여행
하이델베르크, 2019

 

1. 패키지 여행 장점

편하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편하다는 점이다. 내가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다. 비행기 표 끊는 것부터 숙소 예약, 현지에서의 교통과 식사… 모두 여행사에서 알아서 해준다. 나는 돈 내고 몸만 가면 된다.
 
물론 유능한 비서가 있어 이런 걸 죄다 해준다면 상관없지만, 평범한 서민으로선 내가 하기 싫으면 여행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갑자기, 정말 느닷없이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에는 정말 이만한 것이 없다.
 
특히 어르신을 모시고 갈 때에는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른 건 일절 신경 쓰지 않고 어르신 케어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 자유여행을 한다면 내가 다른 걸 신경 쓰느라 어르신께 소홀할 수 있다.
 

때론 횡재를…

게다가 여행사를 통해서 하다보니, 때론 개인적으로 갔을 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숙소를 이용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조삼모사격이 많아 하루 고급진 곳을 이용하면 이틀은 그저 그런 곳을 이용하도록 구성된 일정이 대부분이긴 하다.
 

가이드 동반이 주는 안정감

여행지는 낯설다. 특히 처음 가는 곳에선 많은 이들이 설렘과 함께 불안감도 느끼기 마련이다. 이럴 때 경험 많은 인솔자가 함께 하면 마음이 든든할 수밖에 없다. 여행지에서 문제가 생기면 안 되지만, 그렇더라도 전문 가이드가 있으면 아무래도 빠르고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
 

2. 자유여행 장점

브뤼셀의 한 서점에서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자유여행은 그야말로 자유다. 패키지 여행이 아무리 편하더라도 단체활동이다. 그날그날 내 상태에 맞추기보단 전체 스케줄에 맞춰야 한다. 아침을 7시에 먹고 8시에 출발하기로 했으면 그날 아무리 졸려도 꾸역꾸역 일어나 길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자유여행은 그렇지 않다. 졸리면 그냥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 11시쯤 출발해도 된다. 베네룩스 3국을 반나절만에 돌지 않아도 된다. 룩셈부르크 광장에서 하루 종일 음악을 듣다 카페에서 초콜릿 한 잔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도 문제 될 것이 없다.
 

수박 겉핥기식 여행은 노노

먹는 것도 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느끼하고 커다란 학센을 한 덩어리씩 안 먹어도 되고, 캅살론이나 더치 해링은 구경도 못하고 아쉬워할 필요도 없다(내 경험이다ㅜㅜ).

@Bryce Edwards/Flickr


 
그러다 그곳이 마음에 들면 일정을 바꿔 오래 머무를 수도 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가 아니라 한 곳을 여유 있고 깊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뿌듯함

자유여행은 기획도 예약도 실행도 모두 내가 해야 한다. 여행을 하면서, 또 여행을 마치고 난 다음 느끼게 되는 그 뿌듯함, 내가 무엇을 해 냈다는 그 성취감은 패키지여행이 줄 수 없다.
 

3. 자유여행 단점

하지만 그런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낭비

내키는 대로 하다보면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기 쉽다. 개인이 움직이다 보니 비용 자체도 패키지여행보다 많이 들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소매가격이 도매가보다 비싼 건 당연하다.
 

힘들다

내가 일일이 계획을 짜고 예약을 하다 보면 역시 힘들고 피곤하다. 신경써야 할 게 많고 시간 여유도 많아야 한다. 자칫하면 여행이 업무처럼 느껴질 수 있다.
 

돌발 &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

자유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갑작스런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도 무서운데, 낯선 곳에서 그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무사히 다녀오긴 하지만, 나 홀로 자유여행은 사실 위험요소가 많다. 무슨 일을 당했을 때 몸이라도 무사하면 다행이지만, 교통사고나 천재지변 또는 습격을 당했을 때 현지 경찰이나 영사관, 또는 고국으로 연락해 줄 사람이 없다는 건 무서운 일이다. 그런 식으로 행방불명이 된 사람들도 사실 꽤 많다.
 

 

4. 패키지 여행 단점

패키지 여행의패키지여행의 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유여행의 단점이 패키지여행의 장점으로 되는 건 당연하지만, 패키지여행의 장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끌려다니는 느낌

패키지 여행은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짜인 일정에 따라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밥도 주고 재워도 준다. 그러다 보니 신경은 쓰지 않아도 되지만 어쩐지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수박 겉핥기식 여행

또 나름 알차게 짜여진 일정은 시간을 낭비할 겨를이 없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이곳저곳 깊이 있게 체험하기보다는 피상적으로 지도 위에 점만 찍고 돌아다니기 쉽다. 공부로 치면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당일치기로 훑어보는 시험공부가 돼버리는 것이다.
 

무리한 일정

이렇게 다니다 보면 일정이 길어지거나 체력이 약할 경우 돌아올 때쯤이면 몸에 무리가 오고 녹초가 되기 마련이다. 내가 어딜 다니는지 뭘 보고 먹었는지 나중엔 기억도 나지 않게 된다. 즐겁자고 하는 여행이 강행군이 될 수도 있다.
 

가이드 눈치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는 상품은 그런 일이 별로 없지만, 간혹 너무 싼 상품은 옵션으로 들어있는 쇼핑 횟수가 많은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아무것도 사지 않기에는 부담스럽고 가이드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5. 어떤 여행이 내게 맞을까?

  • 여행 경험이 많다
  • 여행 가려고 하는 곳이 초행이 아니다
  • 가이드 역할을 맡을만한 동반자가 있다
  • 단체 생활은 견딜 수 없다
  • 오붓함이 좋다
  •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자유여행이 알맞을 것이다.
 
반면, 아래 조건에 해당된다면 패키지여행이 알맞다.

  • 여행 경험이 적다
  • 초행길이다
  • 어르신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다
  • 단체생활에 별 거부감이 없다
  • 신경쓰는 게 싫고 힘들다
  • 갑작스러운 여행이라 준비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
  • 알뜰한 여행이 좋다

그래도 결정하기 어렵다면 자유일정을 넉넉히 주는 패키지여행을 잘 골라보는 것도 답이다.
 

온통 금빛인 스타니슬라스 광장

 

6. 패키지 여행 상품 고르기

패키지여행을 고르는 사람은 신경 쓰는 게 싫거나 여행계획을 짤 여유가 없는 사람, 또는 초행길이 겁나거나 엄두가 안 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자유시간이 없는 여행은 진짜 여행이 아니다.
 
잘 찾아보면 패키지 여행의 안전함과 편안함을 누리면서 자유여행의 장점을 잘 버무린 상품이 있기 마련이다. 다음과 같은 걸 고려하면서 골라보자.
 

  • 너무 싸지 않은 상품
    • 싼게 비지떡이라고 쇼핑 횟수가 너무 많거나 음식, 숙소가 부실할 수 있다
  • 숙소
    • 일정에 어떤 숙소가 나와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호텔 후기도 살펴보자
    • 방 크기와 상태, 제공되는 아침 식사, 욕실 상황도 체크해 보자
    • 너무 고급일 필요는 없지만, 너무 등급이 낮은 곳은 곤란하다. 하루의 피로를 풀기는커녕 피로가 더 쌓일 수 있다
  • 제공되는 식사
    •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 선택했는데, 제공하는 식사가 몇 번 안 되고 거의 자유식으로 채워져 있으면 생각보다 경비가 많이 들 수 있다
  • 너무 빡빡한 일정은 아닌지
    • 여기저기 끌고 다녀서 힘들 수 있다
    • 그때그때 현지 상황에 따라 계획된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 느긋한 일정이어야 둘러 볼 시간도 넉넉히 주어진다
  • 자유일정이 얼마나 있는지
    • 패키지 여행은 이동과 숙소, 안전함이 장점이다. 자유일정 비율이 높으면 두 가지 여행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 완벽한 자유일정이 힘들면 현지 일일투어도 이용해보자
    • 세미 패키지여행이 좋은 대안이 된다
  • 맞춤 서비스 - 여행할 인원이 많으면 여행사에 문의해 보자.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여행 역시 경험이 늘 수록, 알아보고 준비할수록 잘하게 된다. 여행이 처음이라면 패키지여행부터 시작해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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