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광화문


서대문교차로 - 정동 길 - 광화문 - 경희궁 코스는 제가 즐겨찾는 걷기 루트입니다.
큰 애 수시 논술 시험을 마치고 오랫만에 함께 걸었습니다. 


5호선 서대문역 서대문교차로에서 농업박물관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정동 길이 나옵니다.
비온 뒤 촉촉한 길을 걷는 느낌이 좋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차는 더더욱 없어 몇 십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마저 드는 고즈넉함이 좋습니다. 


  


담장이 덩굴이 가득한 예원 담장 옆 골목으로 들어서서 쭉 올라갑니다. 
계단 위로 하얀 3층 탑이 보입니다. 
을미사변 뒤 고종황제께서 잠시 머무셨던 아관파천의 현장, 옛날 러시아공사관입니다.
6.25사변으로 다른 2층 건물들은 모두 소실되고, 오직 이 3층 탑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 건물 뒤쪽으로는 '팰리스 가든'이라는 아파트가 있는데, 이 조용한 공원같은 곳이 그대로 정원처럼 집 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습니다. 




다시 정동 길로 내려오면 마주보이는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햇살 가득 역광을 받고있는 모습이 마치 후광같습니다.
아무런 장식없이 짙은 나무색 솟을대문이기에 부서지는 볕이 더욱 곱습니다.



 

예원중학교 담장. 
길 앞쪽은 이렇게 작고 귀여운 잎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잎들이 빽빽합니다. 





시립미술관을 지나 덕수궁 입구 가까이에 이르자 수문장 교대식을 위한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맨 앞엔 빨간 옷을 입은 수문장들이, 그 다음은 노란 옷을 입은 취타대가 큰 소리로 연주하며 지나갑니다.

앞서가는  빨간 옷을 입은 분들은 한결같이 키가 크시더군요. 깜짝 놀랄정도로. 게다가 높은 전립을 쓰기에 더욱 커보였습니다. 
조선시대 여인네들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가슴 두근거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영국 성공회 교회입니다.
뒤로 돌아가면 경운궁의 일부가 보이고, 그 뒤편으론 영국대사관이 있습니다. 





시청 앞에는 F1 코리안 그랑프리 demo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르노 F1 팀 차량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저런 멋진 포즈를 취해주는 이쁜 언니. 
모두 그럴듯한 사진기로 찰칵거리는 중에 아이폰으로 찍는 사람은 저 하나더군요. 




행사가 벌어지고있는 시청앞 전경. 
엄청난 소리가 믿어지지 않는 속도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차량이 통제된 가운데 치뤄지는 행사였지만, 제가 있었던 시간인 오후3시 경에는 생각보다 그리 정체가 심하지는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10월 첫 일요일. 
바람은 좀 불었지만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지 않으면 아쉬웠을 그런 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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