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간식
이제 이번 일본 여행 시리즈 글도 거의 끝나간다. 앞으로의 글은 번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첫 번째는 바로 ‘일본 편의점 간식’ 편. 보통 편의점 간식으로 유명한 것들이 초콜릿이나 과자, 음료수, 주먹밥 등이 있는데, 초콜릿 과자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건어물이 맛있었다. 그중 몇 가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살 수 있었다.
오하요 브륄레 아이스크림
오하요 브륄레 아이스크림은 크림 브륄레 맛의 아이스크림으로, 윗부분이 설탕으로 캐러멜화되어 있어 바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룬다. 크림 브륄레에서 크림 대신 아이스크림을 넣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원래 크림 브륄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뿌려 불에 태워 캐러멜화한 것이 특징이다. '브륄레'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불에 태우다'라는 뜻으로, 크림 브륄레의 윗부분을 설탕으로 캐러멜 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토치 같은 걸로 표면을 가열하면 설탕이 순식간에 녹으면서 살짝 타 딱딱해진다. 하지만 설탕을 얇게 뿌리고 가열하기 때문에 오히려 바삭한 느낌을 주는 것. 이로 인해 바삭한 설탕층과 부드러운 크림 층이 어우러져 독특한 식감을 준다.
종이 상자에서 꺼내 열어보면 표면이 단단하다. 톡톡 두드려 깨 먹으니 정말 맛있다. 첫맛은 달고나나 뽑기, 맛탕 맛이 났다 사라지고, 뒤를 이어 아이스크림이 찾아오는 그런 맛이다. 그런데 또 요 맛이 중독적이다. 여행 내내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씩 사다 먹었다.
세븐 일레븐 초코과자
전에 큰애가 사다 준 화이트 초콜릿 러스크가 맛있어서 세븐 일레븐에 들러 보았다.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 초코 과자가 많았는데, 그중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로 몇 개 집어온 것들이다.
윗줄은 왼쪽부터 피넛 & 초코 클러스터, 화이트 초코 러스크, 초코 러스크, 크런치 초코이고, 아랫줄은 초코 마메레, 훈연 오징어, 그리고 쿠키 & 브라우니다.
피넛 & 초코 클러스터
피넛 & 초코 클러스터는 견과류와 초콜릿을 한데 모아 뭉쳐 만든 간식으로, 고소한 땅콩과 달콤한 초콜릿이 어우러져 매우 맛있다. 바삭한 식감과 함께 씹을 때마다 땅콩의 고소함과 초콜릿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간편하게 들고 다니기 좋고, 에너지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스낵이다.
생긴 건 아무렇게나 꾹꾹 뭉쳐 만든 것 같지만, 맛은 정말 훌륭하다. 보통 땅콩이 들어간 초코바는 누가나 캐러멜, 기타 눅진한 시럽이나 과자 같은 것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것은 그냥 땅콩을 초콜릿에 버무려 뭉쳐 놓았다. 잡스러운 것 없이 순수하게 땅콩과 초콜릿만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다. 강추!
쿠키 & 브라우니
쿠키 & 브라우니는 부드러운 브라우니와 바삭한 쿠키가 하나로 결합된 과자다. 브라우니의 진한 초콜릿 맛과 쿠키의 바삭한 식감이 조화를 이루어, 한 번에 두 가지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내가 좋아하던 비스코티 과자가 요즘 나오지 않아 혹시 그 맛일까 하고 사 봤는데, 비슷하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맛. 그것보다 더 달고 덜 고소하고 덜 딱딱하다.
초코 러스크
초코 러스크는 바삭한 빵과 달콤한 초콜릿이 어우러진 간식으로,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바삭한 식감과 함께 초콜릿의 달콤함이 퍼진다. 낱개 포장이라 가방에 한 두 개 쏙 넣어 다닐 수 있는 데다, 언제 어디서나 간식이나 디저트로써 즐길 수 있다.
화이트 초코 러스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비교해서 먹는 재미가 있다.
쿤사키 오징어
쿤사키(薫崎)는 일본어로 '훈연된'이라는 뜻으로, 주로 오징어 등의 해산물을 훈연하여 만든 건어물을 가리킨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여행 중에도 즐기기 좋고, 맥주 안주로도 인기가 많다.
이번에 먹은 쿤사키 오징어 역시 일본의 전통적인 건어물 간식이다. 개봉해 보니, 촉촉하고 말랑하다. 뻣뻣하고 메마른 느낌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쫄깃쫄깃한 식감과 달콤 짭짤한 맛이라니!
오징어의 깊은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퍼져, 한 번 먹으면 계속 손이 가는 간식이다. 그래도 꾹 참고 조금씩 먹었다. 하지만 아무리 아껴 먹어도 끝은 나는 법.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또 먹고 싶다. 초콜릿을 정말 좋아하는 나지만, 모든 초콜릿을 이 쿤사키 오징어가 이겨버렸다.
돈키호테 간식
돈키호테에서도 몇 가지 물건을 가져왔는데, 모두 간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코와 라면이 있어 소개해본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호빵맨 모기 패치, 라봉 탈취제, 칠리 토마토 컵라면, 칠미, 알포트 미니 초콜릿, 후리가케 4종이다.
호빵맨 모기 패치
호빵맨 모기패치는 벌레 물려 가려운데 붙여주면 시원한 느낌이 들어 덜 가렵고 붓는 것도 덜하다. 귀여운 디자인으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성분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무심코 아이들이 긁어 더러운 손으로 감염되는 걸 막아준다. 나도 어렸을 때 긁다 곪아 병원까지 가고 고생했던 적이 있다.
라봉 탈취제
라봉 탈취제는 아로마 향이 나는 작은 크기의 탈취제로, 휴대가 간편하고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다. 향이 은은하게 퍼져 불쾌한 냄새를 제거해 주며, 특히 여행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라봉 탈취제는 여기저기 많지만, 이렇게 작은 크기는 찾기 어려웠는데 돈키호테 긴자 본관에서 찾을 수 있어 반가웠다.
칠미 가루
칠미 가루는 언뜻 보면 고춧가루처럼 생겼지만, 좀 다르다. 무려 일곱 가지 향신료(고추, 산초, 검은깨, 흰깨, 파, 진피, 마늘)가 조화를 이루어 매콤하고 풍부한 맛을 낸다. 주로 국수, 라면, 육류 요리 등에 사용되며, 음식에 독특한 풍미를 더해준다.
우리나라 고춧가루처럼 얼큰한 맛이 나는 건 아니지만, 가락국수이나 나베 요리에 뿌리면 확실히 칼칼하면서 감칠맛이 난다.
알포트 미니 초콜릿
알포트 미니 초콜릿은 작은 사이즈의 초콜릿으로, 바삭한 비스킷 위에 진한 초콜릿이 덮여 있다. 우리나라 빈츠와 비슷한 과자다. 빈츠 크기가 자꾸 작아져 이러다간 정말 비슷해질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빈츠보다 훨씬 작아 건빵만 한 크기라 한 입에 쏙 들어간다. 따라서 흘리는 게 별로 없다.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특히, 여행 중 간편하게 꺼내 먹기 좋다. 사실 초콜릿이라기보다는 과자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후리가케
후리가케는 일본의 대표적인 밥반찬으로, 주로 밥 위에 뿌려 먹는 가루 형태의 조미료다. 다양한 재료와 맛이 조화를 이루며, 밥에 간편하게 맛을 더해준다.
이번에 가져온 후리가케는 4가지(연어, 달걀, 김, 야채) 종류로, 각각 다른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밥을 먹기 싫어할 때 뿌려주면 잘 먹는다. 사실 반찬 없을 때 뜨거운 밥에 뿌리고 녹차를 부어 다른 장아찌 반찬을 곁들여 먹으면 나름 일본 가정식이다. ㅋㅋㅋ 간편하고 맛있어 여행 중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