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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요리

홀랑홀랑 껍질 잘 벗겨지는 밤 찌기

by 열매맺는나무 2024. 11. 14.

홀랑홀랑 껍질 잘 벗겨지는 밤 찌기

밤이 제철이다.

길을 걷노라면 군밤 냄새가 솔솔 풍기는 밤의 계절이 왔다.

에어 프라이어에 구워 군밤을 만들어 먹으려다 뭐든 찌고 삶고 데쳐 먹는 쪽이 몸에 좋다고 하길래 쪄먹기로 했다.

하지만 늘 칼로 잘라 낑낑대며 먹었는데, 이제 그러기 싫어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

 

1. 소금물에 담그기

1시간 정도 소금물에 담갔다. 옛날에 밤을 먹을 때 보면 가끔(어떨 땐 많이) 통통한 밤벌레가 나오곤 했기 때문이다.

양재기에 밤을 담고 굵은소금을 친 다음, 물을 부어 녹였다.

이렇게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벌레가 다 기어 나온다고 한다. 이번 밤은 다행히 소금물로도 나오지 않고, 삶고 난 다음에도 벌레 1도 없었다.

 

2. X자로 칼집 넣기

밤 꼭지(이름 그대로 꼭지는 아니지만) X자로 칼집을 넣었다. 열십자로 넣자니 밤과 90도로 넣을 땐 괜찮은데, 나란한 방향으로 넣차니 균형이 잡히지 않고 너무 매끈매끈해서 무서웠기 때문이다.

칼집 넣을 때도 손다칠까 겁이 나서 고무장갑을 끼고 했다. 만약 삐끗하더라도 내 살보단 고무장갑이 구멍 나는 게 나으니까.

 

홀랑홀랑 껍질 잘 벗겨지는 밤 찌기
밤에 칼집 넣기

 

3. 압력밥솥에 밤 찌기

압력밥솥에  밤을 넣고 만능찜 코스로 쪘다. 만능찜은 1단계가 무조건 40분이다.

밤의 양은 1kg을 구입해 반 정도 쪘으니 500g 정도 되겠다. 물 양은 밤이 살짝 잠길 정도, 내솥 눈금 2에 오는 정도로 맞췄다.

 

압력밥솥에 넣은 밤

 

4. 밤 찌기 완성!

만능찜 코스 40분이 다 돌아가고 김도 빠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칼집 넣은 대로 밤 껍데기가 까져있다. 칼집을 크게 넣으면 더 잘 벌어지고, 살짝 넣으면 조금만 벌어지는 것 같다.

물도 거의 남지 않았다. 밤 껍질에서 나온 성분 때문에 진해진 물이 아주 조금 남아있어 쪼르르 따라 버렸다.

 

다 쪄진 밤



5. 찬물에 담그기

찐밤을 그냥 상온에서 식히면 밤 껍데기가 도로 달라붙는다. 바로 찬물에 담가 식혀줘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오랫동안 담가 놓으면 단맛이 다 빠져버릴 것 같아 20분 정도 담가놓았다.

 

이제 밤을 까보자.

요렇게 벌어진 모양대로 바나나 껍질 벗기듯 잡아당기면 힘들이지 않아도 홀랑홀랑 잘 까진다.

어떤 밤은 속껍질까지 한꺼번에 벗겨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겉껍질만 벗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남은 속껍질 역시 잘 벗겨진다.

 

요대로 바나나 껍질 벗기듯

 

어떤 밤은 이렇게 알만 쏙 나오기도 한다.

뜨겁다. 하지만 호호 불며 까 먹는 밤은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노란 밤이 쏘옥~!

 

다 식어 차가워지기 전, 따뜻할 때가 훨씬 잘 까지고 더 달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밤의 효능

밤엔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비타민 C나 철분, 칼슘도 들어있어 겨울철 먹기 딱 좋은 영양공급원이다. 하지만 밤벌레가 얼마나 통통한지 떠올려보자. 탄수화물도 많고 열량도 높아 많이 먹으면 통통하게 살찌기 좋은 간식이다. 하지만 성장기 어린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밤은 옛날부터 몸을 보하는 약재로도 많이 쓰였다. 오늘날에도 성인병과 기침을 예방하고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큰애가 어려서 설사 할 때는 밤과 대추를 쪄서 체에 곱게 갈아 먹이면 거짓말 같이 그치곤 했다. 좁쌀까지 넣어 죽이나 미음으로 먹여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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