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로 군밤 만들어 먹기
지난번에 밤을 사서 반은 압력밥솥에 쪄 먹고, 남은 반은 에어프라이로 군밤을 만들어 먹었다.
둘 다 과정도 간단하고 집어넣었다가 다 됐다는 알림만 울리면 꺼내 먹기만 하면 되니 쉽고 편하다.
군밤 만들기
에어프라이어에 넣기 전 처리 과정은 '홀랑홀랑 껍질 잘 벗겨지는 밤 찌기' 때와 같다.
전처리
양재기에 밤을 담고 굵은 소금을 친 다음 자박하게 물을 부어 소금을 녹인다.
한 시간 정도 소금물에 그대로 담가 둔다.
꺼내어 꼭지 부분에 가위표 모양으로 칼집을 넣는다. 십자 모양으로 넣으려면 밤의 긴 쪽에 칼집을 넣을 때 손다칠까 무섭다.
굽기
에어프라이어 안에 종이포일을 깔고 밤을 넣는다.
180도에서 15분을 하다 너무 탈까봐 온도를 약간 낮춰 160도에서 15분을 했다. 중간에 텅. 텅. 하고 밤이 터지는 소리가 나서 겁이 좀 나기도 했고. ㅎㅎㅎ
열어보니 터진 밤은 한 두개 있었는데, 생각처럼 그렇게 까맣게 타지는 않았다.
다음엔 180도에서 쭉 30분 통으로 익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먹기
세상 모든 일이 사바사 케바케.
그건 밤도 마찬가지다. 껍질이 잘 벗겨지고 맛있는 것도 역시 밤바밤. 얘는 이렇게 이쁘게도 쏙 껍질을 벗고 나왔지만, 그렇지 않은 애들이 더 많았다.
그래도 칼집은 넣어야 한다. 그래야 밤이 터지지 않는다.
옛날 연탄불에 밤 구워 먹던 시절에도 그러다 눈퉁이 맞았다는 얘기 많이 들어봤다. 난 그때 너무 어려서 눈만 둥그렇게 뜨고 말았지만.
군밤은 구수한 게 매력이다.
그 말은 찐밤과 비교했을 때 구수한 맛이 많이 느껴지는 대신, 단맛은 훨씬 덜하다는 뜻.
같은 밤을 반씩 나눠 비교해 봤는데 역시 먹기엔 찐 밤이 낫다. 맛도 달고, 껍질도 더 쉽게 벗겨진다. 게다가 다음 날 먹으면 그 차이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군밤은 다음날 아예 껍질 벗기기 힘들어 먹을 생각이 나지 않는다. ㅜㅜ
군밤은 조금만 만들어서 그자리에서 다 먹어버리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