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첫눈 & 생각나는 음악
이번 겨울 들어 처음 오는 눈. 첫눈. 2024 첫눈, 세다.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까지 15센티미터가 내렸다.
아침 먹고 잠시 그친 것 같더니 다시 내린다. 점심 먹고 난 지금도 온다. 그저 고운 눈이 내리다 함박눈이 내리다 그것만 바뀔 뿐. 눈은 계속 온다.
뉴스에선 2시 50분 현재 19센티미터! 내일까지 3~10 센티미터가 더 온다고 한다.
잠시 눈이 그쳤을 때, 얼른 나가 커피를 사 왔다.
어쩐지 이렇게 눈 내리는 날엔 파는 커피를 사다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마시고 싶어졌기 때문
놀이터에 소복이 쌓인 눈 좀 보게.
미끄럼틀이 마치 작은 동화속 성처럼 보인다. 따뜻한 가을 날씨 덕에 단풍들은 잎들은 미처 다 떨어지지도 전에 눈부터 뒤집어썼다. 얼지는 말아야 할 텐데. 아직은 날이 푹해서 녹고 있지만, 해가 떨어지고 저녁이 되면 추워질 텐데.
커피 사러 가는 길. 향나무에 쌓인 눈. 밤사이 서울에만 15센티가 왔다더니, 정말 많이도 쌓였다.
연약한 가지에 눈을 이겨내고 버틸 힘이 있을까. 이번 눈은 습기가 많아 진짜 무겁다는데.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물도 잘 살펴야 된다고 한다. 강원도에는 눈을 이기지 못한 소나무가 쓰러져 전선을 덮쳤다는 뉴스도 있었다.
아파트 관리인 분들이 일찍부터 다 치워주신 데다, 날이 포근해 길이 미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페에 도착해 보니, 길 건너편은 그야말로 설국. 저 쪽에서 걸어오는 분,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미끄러지면 안 되는데, 조심조심 오세요.
모카 라테를 마실까 카페 라테를 마실까 하다 그냥 카페 라테를 골랐다. (라떼라고 쓰는데, 자꾸 티스토리 맞춤법 검사기가 그때마다 라테로 고치라고 하는 게 성가셔서 그냥 라테라고 처음부터 적는다. 전에 한동안 짜장면도 자장면으로 쓰라고 하더니, 이젠 라떼도 라테라고 쓰라네).
새로 생긴 작은 카페인데, 꽤 신경을 써서 운영하는 티가 난다.
가게도 청결하고, 인테리어 소품도 자주 바뀐다. 오늘 와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소품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눈이 와서 그런지 아침에 아무도 없다. 나 혼자.
보통 출근시간엔 테이크아웃 해가는 사람들도 많고, 더운 여름철엔 가끔 아이들 학원 시간 사이에 들러 숙제시키는 부모님들도 있었는데.
이런 날이면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자이언티의 눈. 이문세가 피쳐링하길 아주 잘했다. 혼자 했으면 그만 못했을 것 같다.
플레이브가 커버한 눈도 좋다.
그리고는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역시 러브 스토리의 눈싸움. 그리고 아다모의 Tombe La Neige.
이런 음악 영상, 블로그에 임베드하면 저작권 침해하는 것 맞나?
혹시 몰라 링크만 걸어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