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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백업 블로그를 만들었다

by 열매맺는나무 2025. 5. 7.

백업 블로그를 만들었다

최근 티스토리의 수익화 정책이 또 한 번 바뀌었다. ‘응원하기’ 기능 종료, 특정 애드센스 광고 금지 등 작지만 흐름을 바꾸는 변화들이었다. 그동안에도 이런저런 공지가 있었지만, 이번엔 좀 다르게 느껴졌다.

단순히 기능 하나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플랫폼의 방향이 점점 더 블로거를 중심에 두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앞으로 이 공간을 얼마나 믿고 계속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백업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다. 무언가를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쓴 글을 지키기 위해서.

백업 블로그를 만들었다

 

처음엔 그냥 글을 옮겨놓는 용도로만 쓸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예고 없이 시스템이 바뀔 때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하나 마련해 두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옮기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 글을 정리하다 보니 조금씩 다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지금의 생각과 느낌을 덧붙이고 싶어졌다.

어쩌면 그건 백업이 아니라, 다시 쓰기 시작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백업 블로그는 구글의 Blogspot으로 만들었다. 예쁘진 않지만 단순하고, 무엇보다 도메인 연결이나 워드프레스 이사도 염두에 둘 수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지금은 비공개로 글을 정리하고 있지만, 언젠가 공개해서 조용히 새 글을 써 내려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티스토리를 당장 떠날 생각은 없다. 이곳은 여전히 익숙하고, 정이 많이 든 공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제는 단 하나의 공간만으로는 불안해진 시대이기도 하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되, 어디에서든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 지금의 나는 그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백업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이제, 마음이 조금 더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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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글은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문체가 이렇죠. 
하지만 쓰고나서 보니 과연 이 글이 일기인가 싶기도 하고... 
내용을 보면 블로그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문체는 일기, 카테고리는 블로그에 들어간 그런 상태입니다. 

이 글이 시리즈 3번째 글이 된 거 같은데, 4번째 글은 없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급기야 백업 블로그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더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습니다'라든지
'티스토리 종료라니...' 이런 글 말이죠. ㅜㅜ

백업 블로그를 만들긴 했습니다만, 백업 블로그 쓸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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